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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논란’은 페미니즘에 대한 반격···누가 ‘성희롱’ 개념을 오용하는가

보헤미안 0 290 0 0

2019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에서 박나래는 주로 자신의 신체나 경험이 대상화되는 농도 짙은 성적 농담을 펼쳤다. 넷플릭스 제공



“어떤 나라에서는 저의 행위를 모자이크 처리할 수도 있어요. 또 어떤 나라에서는 제 얼굴을 CG로 가릴 수도 있습니다.”

2019년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박나래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앞으로 이어갈 성적 농담들의 파격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2년 후 박나래는 웹예능 <헤이나래>에서 던진 성적 농담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다. 남자 인형의 손을 다리 사이로 잡아당기는 등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프로그램은 폐지됐고, 경찰은 박나래의 ‘성희롱성 언행’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CG(컴퓨터그래픽)나 모자이크 대신, 프로그램 폐지와 경찰 조사가 등장한 이 ‘어떤 나라’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박나래씨 언행은 누군가의 성적 자기결정권 내지는 성적 통합성을 제한, 배제, 차별, 침해하거나, 남성 성별 전체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였다고 보기 어렵다.”(한국성폭력상담소) “박나래의 경우에서처럼 구체적 개인으로 특정할 수 없는 시청자, 혹은 그 영상을 보고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잠재적인 시청자는 성희롱 피해 대상이 될 수 없다.”(사단법인 오픈넷)

최근 연달아 나온 두 단체의 논평에서 보듯 <헤이나래>에서 박나래의 언행은 반성폭력 역사의 맥락에서도, 사회적·법적 의미에서도 성희롱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성희롱은 개인 간 성적 발화를 규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성별, 나이, 사회적 지위 및 신분 등 권력관계를 이용하여 이뤄지는 성적 괴롭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터져나온 박나래에 대한 비판 여론 중심에는 늘 ‘성희롱’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이 명백한 오용의 이유는 무엇일까.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은 “과잉을 통한 사소화”를 의도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격)라고 진단한다. 그는 박나래에 대한 고발과 과열된 비판이 “직장 성희롱이 여성 고용인에 대한 차별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문제제기에서 출발하는 성희롱 법제화의 역사를 무시한 채, 지금까지 여성들이 제기해 온 성희롱 고발을 모두 ‘사소하고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취급하려는 행위”라고 말했다. 가벼운 놀림 정도로 치부되던 성희롱을 제재해야 할 구조적 폭력으로 사회가 인식하기까지의 여성운동 역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기 위해, 불쾌감을 유일한 근거로 내세워 성희롱이라는 개념을 오용·오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헤이나래> 속 박나래의 성적인 농담은 유튜브 시청자의 다양한 연령, 환경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농담’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이 장면 편집이나 제작진 사과 등에서 멈추지 않고 성희롱 고발과 수사로까지 뻗쳐나간 양상은 이 ‘어떤 나라’가 발디딘 성차별적 현실을 보여준다. 앞서 ‘19금 개그’ 일인자로 불리던 신동엽이 남성 동성애자 혹은 여성 노인의 성적 욕망을 희화화할 때나, <농염주의보> 속 박나래가 여성인 자신을 대상 삼는 성적 농담을 펼칠 때엔 나온 적 없던 ‘성희롱 논란’이 여성이 남성 성기를 유머 대상으로 삼은 <헤이나래> 장면에서 터져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터무니없는 성희롱 논란 속에서 성찰해야 할 것은 도리어 우리 사회가 승인해 온 성적 농담 속에 숨겨진 권력관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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