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장 안 확인하세요… 쇳가루 나온 시판 후추들
게티이미지뱅크
시판 중인 후추 등 일부 향신료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훌쩍 넘는 쇳가루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네이버 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후추 8개·계피 7개·커민 5개 등 분말 향신료 제품 20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안전성 검사 결과, 14개 제품에서 안전기준(10㎎/㎏)을 초과하는 금속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후추 4개와 계피 5개, 커민 5개 제품에서 나온 쇳가루의 양은 최소 16.4㎎/㎏에서 최대 180.2㎎/㎏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제품 모두 검출된 쇳가루 크기는 안전기준인 2㎜ 미만이다.
이 제품들에서 나온 쇳가루는 향신료의 열매나 씨 등 원료를 금속 재질의 분쇄기로 분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롤 밀·칼날 등이 마찰하면서 쇳가루가 갈리고 향신료에 섞인 것이다. 원료 농산물 자체의 흙과 먼지 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경우에도 쇳가루가 나올 수 있다.
쇳가루는 소화 과정에서 소화기와 간 등 장기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또 인체에 오랜 시간 쌓이면 면역력을 저하하거나 신경계에 영향을 일으킬 우려도 적지 않다.
소비자원은 “분말 제품에 금속성 이물이 혼입되지 않게 하려면 충분한 자력의 자석으로 이를 제거해야 한다”며 “또 주기적으로 자석 봉을 씻어 부착된 분말 등을 제거하는 등 업체의 품질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대상 20개 중 4개 제품은 품목 보고번호, 식품 유형, 내용량 등 일부 사항을 기재하지 않거나 잘못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살균 목적으로 일정 시간 전리방사선에 노출하는 ‘방사선 조사’ 처리를 한 제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관련 사업자에게 금속성 이물 기준을 초과한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제조 공정과 표시를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분말 형태의 향신료 가공품의 안전 및 표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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