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훔쳐 중고 가격에 수출한 외국인 일당 검거

농촌지역 논밭이나 축사에 세워둔 고가의 트랙터를 훔쳐 외국으로 팔아넘긴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중동 국가 출신의 30대 남성 2명을 구속해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5일 새벽 파주시 월롱면의 한 축사에 세워진 중고 트랙터 2대(시가 7000만∼1억2000만 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훔친 트랙터를 타고 가 창고에 옮겨놓은 뒤, 수출용 컨테이너에 실어 부산진항에서 외국으로 팔아넘기려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부산진항에서 선적 대기 중인 컨테이너를 압수, 피해자에게 트랙터를 돌려줬다.

조사결과 이들은 트랙터를 훔칠 때 만능키를 사용하고 CCTV와 가로등이 없는 농로만을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해 9∼11월에도 파주·고양지역 일대에서 같은 수법으로 트랙터 3대를 훔쳐 이미 해외로 밀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 신분으로 입국해 국내 농장에서 일하며 범행을 저질렀다.

세관에는 ‘중고 트랙터’라고 신고하고 수출 통관절차를 밟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트랙터를 훔쳐 수출하거나 내다파는 수법으로 챙긴 불법 수익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장 주변과 동네 골목에 농기계를 그냥 세워두지 말고 집 마당 또는 창고에 농기계를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주=오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