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가족에 인종차별하던 손님 쫓아낸 女종업원 '돈방석'
[서울신문 나우뉴스]
제니카 코크란(사진 왼쪽과 가운데)와 인종차별 막말을 한 마이클 로프트하우스자신의 직분을 충실히 실천한 직원이 또다시 언론에 알려져 대중들이 모아준 거액의 팁을 받게됐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붓는 손님을 레스토랑에서 내쫓은 여성 종업원이 영웅으로 찬사를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황당한 사건은 지난 4일 캘리포니아 카멜 벨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조단 찬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동양계 가족이 생일잔치를 하던 중 벌어졌다. 갑자기 맞은 편에서 앉아있던 백인 남성이 이 가족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 남성은 ‘F’로 시작하는 거친 욕설과 함께 “너희가 살던 아시안 국가로 돌아가라”, “트럼프가 너희를 가만 두지 않을 것” 등 다양한 인종차별적인 막말을 쏟아냈다.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하는 마이클 로프트하우스이 상황을 단박에 정리한 것은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 제니카 코크란이었다. 그는 막말을 퍼붓던 남성에게 “당장 여기서 나가라. 당신은 여기에 들어올 자격도 우리 귀중한 손님과 대화를 해서도 안된다”며 레스토랑 밖으로 내몰았다.
이 상황은 당시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확산되며 세상에 알려졌으며 문제의 남성은 IT 기업 CEO인 영국인 마이클 로프트하우스로 드러났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회사인 솔리드8의 창립자인 그는 비난이 확산되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지우고 ‘잠수’를 탔다가 결국 언론을 통해 사과했다.
이후 대중의 관심은 강단있게 나서 로프트하우스를 쫓아낸 여성 종업원 코크란에게 쏠렸다. 코크란은 당시 상황에 대해 "동양계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크게 소리치는 내 목소리에 나도 놀랐을 정도였다"며 웃었다. 이어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며 다른 사람이 이 자리에 있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코크란에 대한 대중들의 응원이었다.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코크란을 후원하는 모금페이지가 3개나 개설된 것. 이중 하나는 개설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목표액인 1000달러를 넘어 현재(10일 기준) 6만 달러(약 72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다른 사이트 역시 1만 2000달러(약 1450만원)와 5000달러(약 600만원)를 넘어서 우리 돈으로 1억원이 훌쩍 넘는 '팁'이 쏟아질 전망이다.
1억원 대의 팁을 받은 스타벅스 직원 레닌 구티에레스앞서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는 레닌 구티에레스도 무려 1억원이 넘는 돈을 후원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매장을 방문한 한 여성 손님의 출입을 거부한 일이 세상에 알려지며 모금페이지가 개설돼 억대의 팁을 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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