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조화 이어 당정청 조문…野 "백선엽 서울안장" 요구
당정청 핵심 인사들이 12일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일제히 방문해 조문했다.
야당에서 정부와 여당이 백 장군을 홀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최대한 부각하며 이번 사안이 정쟁거리로 번지지 않도록 힘을 쏟는 모습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한 뒤 기자들을 만나 "고인께서는 6·25 전쟁에서 큰 공훈을 세우셨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오후 고위 당정 협의를 마친 뒤 오후 9시께 장례식장을 찾기로 했다.
청와대에서도 전날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이날 노영민 비서실장이 조문을 했다.
노 실장은 방명록에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한국군 발전의 증인이신 백선엽 장군을 애도합니다"라고 적었다.
여기에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1차장, 김현종 2차장 등 안보실 인사들이 대거 빈소를 찾았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대통령 명의의 조화 및 비서실장 조문 등의 조치를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비해 더 예우를 갖춘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고인의 장지 문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정 총리는 기자들을 만나 "정부는 육군장(葬)으로 (고인을) 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이 요구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안장은 수용하기 어렵지만 절차에 따라 고인을 충분히 예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특히 여권 내에서는 백 장군의 장남인 백남혁(67) 씨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논란이 더 이어지지는 않으리라는 기대감도 감지됐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홀대론'이 이어졌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빈소에서 정 총리와 노 실장을 각각 만나 서울현충원 안장을 거듭 요구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날 대한민국과 국군을 만든 구국의 전사를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않으면 누구를 모셔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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