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중대 고비…통합 "다 가져라" 민주 "18개 다 선출"
국회 법사위원장을 둘러싼 여야의 원구성 갈등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완료하자는 입장이지만 미래통합당이 25일에도 상임위원 명단을 내지 않아 협상이 겉돌고 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긴급 비상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받은 뒤 민주당과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며 "힘으로 다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가져간 법사위원장직을 야당 몫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다 포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할 생각이 없고 민주당 측과 만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통합당과의 "11대 7 합의안을 존중하지만, 방법이 없다면 민주당 몫으로라도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해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3차 추경안 처리를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통합당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상임위 원 구성 관련 면담을 마친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6.25 jeong@yna.co.kr
관심은 본회의 개최권을 가진 박병석 국회의장의 의중에 쏠리고 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의장실을 방문한 주 원내대표에게 "이번 임시국회 내에 3차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했으면 한다"며 "여야가 진지하게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앞서 오전에는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를 만나 "3차 추경 처리의 절박성과 긴박성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의장이 26일 본회의를 열어 추가 상임위원장 선출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5일 선출된 6개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전부를 선출할지, 예결위원장 등 추경 처리에 필요한 일부 상임위원장만 선출할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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