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달러도 깨졌다... 코인러 '시련의 5월'

일론 머스크  악재 소화 중에
중국발 가상화폐 경고 덮쳐
"조정 후 장기 상승" 전망은 여전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라운지에서 관계자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를 살펴보는 모습. 뉴스1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19일 4만 달러 선까지 내줬다. 지난달 국내에서 8,000만 원 선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던 비트코인은 최근 가파른 가격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날은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경고가 가격 하락세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5시 5분 현재 개당 4만360달러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전날 종가 대비 10%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한때 3만8,717달러까지 내리며 4만 달러 선이 깨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를 밑돈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 종가 대비 6.4% 내린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후 낙폭을 줄여 5,140만 원선까지 가격을 회복한 상태다. 다만 사상 최고가를 썼던 지난달 13일(종가 8,073만6,000원)과 비교하면 36% 이상 가격이 급락한 상태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이날 장중 367만2,000원까지 내리며 전날 대비 12%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이 전날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경고성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꺾인 분위기다.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등 당국 기관은 지난 18일 밤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공동 발표해 "가상화폐는 시장에서 사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가격의 폭등과 폭락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융질서를 위협할 우려가 커졌다는 설명이었다.

민간 주도의 가상화폐 발행과 거래 등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중국의 이 같은 입장은 사실 새로운 악재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오락가락' 발언 등으로 가뜩이나 급락세인 가상화폐 가격을 추가로 끌어내릴 빌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낙관론도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급등해온 만큼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지난 18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나와 "비트코인 가격인 4만~5만5,000달러 사이에서 다지기를 보이다 재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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