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5천원어치 배달하려면 2천원 더 내?” ‘배보다 배꼽’ 배달
[123rf]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최소 주문금액에, 배달팁에 이젠 ‘소액주문비’까지…배달비 더 오르는거 아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최근 소액주문비 제도를 신설했다. 5000원~1만2000원 사이의 소액주문건에 대해 가맹점주가 자율적으로 최대 2000원의 배달비를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배민원)’ 출시로 높아진 사장님의 배달비 부담을 줄이고, 먹고 싶은 만큼만 주문하고 싶은 1인가구 등을 고려해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체감상 배달팁이 더 비싸진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소주문금액과 기존 배달팁도 이미 상당한데, 소액주문비까지 도입되면 평균 배달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도입된 배달의민족 소액주문비 실제 적용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배달의민족은 최근 배달팁과 별개인 ‘소액주문비’ 기능을 도입했다. 오는 6월 정식 출시하는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원’ 가입 가맹점에만 한정된 기능이며, 필수가 아닌 가게 점주가 선택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적용 가능 대상은 최소 5000원~최대 1만2000원의 소액 주문건이다. 점주는 이 구간의 주문에 대해 최소 500원~최대 2000원 사이에서 500원 단위로 자유롭게 소액주문비를 설정할 수 있다.
다만, 기존 배달팁과 총합계가 3000원을 넘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1만2000원 이하 주문건에 대해 기존 배달팁이 2000원이었다면, 소액주문비는 1000원을 넘을 수 없다.
고객이 지불한 모든 소액주문비는 배민이 수취하지 않고 전액 사장님에게 전달된다.
[배민 사장님광장 캡처]
소액주문비는 단건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높아진 가맹점주의 배달비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도입됐다. 또한, 금액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최소주문금액 보다 적은 양의 음식을 시키고 싶은 1인 가구 등의 니즈를 고려했다.
배민 관계자는 소액주문비에 대해 “음식 가격이 낮거나 1만2000원 이하의 소액 주문 배달건에서 사장님의 배달비 부담이 컸고, 먹고 싶은 만큼만 주문하고 싶지만 최소 주문금액이 높아 배달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있었다”며 “양쪽(사장님과 고객) 모두를 고려해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민은 오는 6월 ‘한번에 한집 배달’ 서비스 ‘배민원’을 도입한다. 이용가격은 건당 주문 중개 수수료 12%, 배달료 6000원이다. 현재는 건당 중개 수수료 1000원, 배달료 5000원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기존 배민라이더스의 경우 배달료가 ▷500 m 이내 3000원 ▷500m~1.5km 3500원 ▷1.5km 초과시 500m당 500원 추가 할증(서울, 인천) 이었다.
한번에 한집만 배달할 수 있는 단건 배달이 보편화되면서 가맹점주의 배달료 부담도 늘었다. 특히, 배달료는 정가이기 때문에 음식의 단가가 낮을 수록 수익성은 더욱 떨어진다. 이에 소액주문비를 도입해 사장님들의 부담을 낮춘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평균 배달팁이 더 높아질 구실이 생겼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도 최소주문 금액에 따른 기존 배달팁이 있는데 소액 주문비 제도가 생기면서 추가적인 배달팁 부담이 생겼다는 것이다.
1주일에 3~4일은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직장인 한모(32) 씨는 “이전에는 최소주문 금액이 낮은 가게만 골라 시켰는데, 소액주문비가 도입되면 전체적으로 배달비가 오를 것 같다”며 “1인 가구로써 소액 주문이 가능해진 건 좋지만, 추가 배달료는 아무래도 꺼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달업계는 라이더 인건비와 사장님 수익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처사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달을 보장하는 단건배달이 보편화되면서 배달 라이더 인건비가 오르고 사장님의 배달료 부담이 늘었다”며 “좋은 품질의 배달 서비스 제공에는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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