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강서 故손정민 진상규명 집회…父는 유품정리 ‘오열’
카톡 대화방에서 집회계획 공유
16일 오후 2~4시 한강공원서 집결
父 손현씨, 학교서 아들 유품 정리
“가운·토시 보며 다시 한번 오열”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올라온 손정민씨 사망사건 관련 진상규명 평화집회 피켓 문구(왼쪽)와 손정민씨 생전 학교생활 모습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의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가 16일 오후 열린다.
평화집회 계획은 14일 카카오톡에 개설된 오픈채팅방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채팅방을 개설한 운영진은 ‘손정민 군의 억울한 사인에 대한 진실규명을 위한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채팅방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집회 계획을 보면 참여자들은 16일 오후 2시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모인다. 더불어 피켓에 고(故) 손 씨의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문구를 준비해올 것도 공지됐다.
해당 채팅방에서는 ‘경찰도 검찰도 못 믿겠다’, ‘한 청년의 죽음 앞에 국민은 통곡한다’ 같은 피켓 문구도 공유되고 있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14일 유품정리를 위해 아들 학교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아들의) 가운과 토시를 보면서 부부는 다시 한번 오열했고, 여길 사용했을 정민이를 회상하며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물함 밖 복도를 돌아다녔을 아들 모습이 그려진다”고 애통해 했다.
이어 “아들의 핸드폰을 포렌식해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옮겼다”며 정민씨의 생전 학교생활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저 밝은 얼굴과 순수한 모습이 몹시 그립다”며 “왜 다시 볼 수 없는 것인지...”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중앙대 의대 재학생이었던 손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타는 곳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고,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경찰은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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