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어 도지코인 열풍에 가상화폐 시장 '들썩'

비트코인 하락세… 도지코인 1주일새 370% 급등
비상식적 가격 상승에 코인 옹호론자도 '거품' 지적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비트코인에서 도지코인으로 옮겨붙었다. 비트코인은 연일 하락하는 반면 도지코인은 수일 만에 300% 이상의 급등을 기록하고 있다. 비상식적인 도지코인 급등에 오히려 가상화폐 거품론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5시 전후로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3.7% 하락한 7280만 원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8000만 원을 돌파하며 급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5일 연속 하락하며 힘을 잃은 형국이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다른 알트코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 수일 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도지코인만 나홀로 질주를 거듭하며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같은 시각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약 13.5% 상승한 490원 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1주일 동안 370% 이상 급상승한 수치다.

도지코인은 2013년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 등 개발자들이 장난 삼아 만든 가상화폐다. 2019년부터 개발작업이 전무할 정도로 기술적 가치는 없고 발행량은 무제한이다.

이처럼 장난 삼아 만든 도지코인이 나홀로 상승할 수 있었던 배경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한마디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머스크는 트위터에 ‘달을 향해 짖는 도지(Doge Barking at the Moon)’란 문구와 함께 개가 짖는 이미지를 게재했다. 달은 자본시장에서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로 통한다.

직후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도지코인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도지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해 업비트에서만 같은 시간 기준 거래대금 약 8조 원이 몰렸다.

이처럼 단순한 이유로 도지코인이 비상식적인 급등을 보이자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조차 도지코인의 거품을 우려하고 나섰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최근 경제매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지코인 매수는 목적 없는 투자"라며 "기관의 공매도에 대항한다는 목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비이성적으로 몰렸던 게임스톱 사태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이달 초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금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하는 등 대표적인 가상화폐 옹호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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