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코로나19 뚫고 中 출장 후 귀국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중국을 찾은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방중 기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현지 법인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던 이 부회장은 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안내 요원의 지시에 따라 공항 출입구를 나간 뒤 버스를 타고 정부가 지정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했다.

중국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고객사를 위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 시안공장에 2017년부터 150억달러(18조3900억원)를 투자해 제2캠퍼스를 증설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00여명의 반도체 기술진을 시안에 급파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43.7%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경제가 어려워 지자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인텔 등에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대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이 부회장 등 경영진들이 귀국 후 곧장 귀가해 자가격리를 시작하지 않은 것은 중요한 사업상 목적이나 학술적, 인도적 활동 등의 사유가 있는 입국자들에게 적용되는 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우선 이 부회장 일행은 이곳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각자 배정된 방에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기해야 한다.

이들이 향후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이튿날부터 바로 업무 복귀가 가능하지만 이후 14일간 이른바 ‘능동감시’ 대상으로서 의무도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

또한 휴대전화에 설치한 모바일 자가진단앱을 통해 발열, 기침 등 건강상태를 매일 입력해야 하고, 방역 당국자와 매일 한차례 이상 전화통화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앞서 중국 입국 과정에서도 2차례나 진단검사를 받았다. 출국 전 건강상태 확인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한차례, 이어 중국 입국 직후에도 또 한차례 PCR 검사 등의 검역 절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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