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 알려
일본 26차례 오가며 '관부재판' 주도
김문숙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이사장이 향년 95세의 나이로 29일 별세했다. 사진은 고인이 2018년 7월 부산 수영구의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서 기념촬영을 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한평생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을 위해 힘쓴 김문숙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이사장이 향년
95세의 나이로
29일 별세했다.
김 이사장은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해 수많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 인물이다. 당초 여행사를 운영하며 여성 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고인은 부산으로 기생관광을 오던 일본인들로부터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이후 김 이사장은
1991년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를 설립해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알리는 데 전력을 다했다.
고인은 대중적으로는 '관부(關釜)재판'을 이끈 영화 '허스토리' 주인공의 실제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관부재판은
1992년
12월 근로정신대 피해자 7명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 등
10명의 할머니가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 첫 재판이다. 일본 시모노세키(下關)와 부산(釜山)을 오가며 한 재판이라는 의미에서 관부재판으로 불렸다. 김 이사장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관부재판을 이끌며 일본을
26차례나 오갔다. 고인은 이후
2004년 부산 수영구에 부산지역 첫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인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열기도 했다.
김 이사장 유가족 측은 부산시 등과 협의해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 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이며 발인은
31일 오전
10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