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10세 아이들 참변…코로나19로 학교 안 가
엄마 의식불명, 유서에 가난 비관 언급은 없어【서울=뉴시스】경찰서 로고. 2020.05.28. (사진=뉴시스DB)[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어린이 남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남매 곁에는 의식불명인 엄마와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됐다.
28일 서울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6세 여아와 10세 남아가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남매 곁에는 의식을 잃은 어머니 A(44)씨도 있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 안에는 A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A4 크기 종이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난 등 집안 사정을 비관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방 안에는 번개탄과 유사한 석탄 연료인 갈탄이 피워져 있었다. 이 집에 방문한 지인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남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등교 개학 연장으로 학교에 나가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자녀들을 죽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에 돌입했다. 또 A씨의 남편과 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