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4.71(2015=100)로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0.4%) 이후 처음으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에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4월에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에는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먼저 식재료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3.1% 상승했으며, 코로나19 여파에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어난 영향 등으로 축산물(7.2%)과 수산물(7.7%) 가격이 많이 올랐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0.1% 상승에 그치면서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IMF의 영향이 있었던 1999년 0.1%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외식물가도 전년동월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공업제품 역시 2.0%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8.7% 급락하며 전체 물가를 0.82%포인트 끌어내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1% 상승하며 지난달에 이어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5월 마스크 가격은 오프라인 기준 1600원, 온라인 기준 2700원대를 나타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락이었고 교육분야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외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서비스물가 상승이 일부 둔화한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이 경기도 등 일부 시도에서 4월에 지급됐지만, 전국적으로는 5월 중순부터 쓰이기 시작한 만큼 재난지원금 효과는 6월 통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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