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확산 비상…울산 변이 검출률 63.8% '우세종'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퍼지고 있어 '4차 유행'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울산에서는 분석 건수 대비 변이 검출률이 60%를 넘어 자칫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주요 3종 변이 감염자 632명, 역학적 관련자 867명…기타 변이 473명 합치면 총 1천972명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4.25∼5.1)간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브라질 등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97명 늘어 누적 632명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과의 접촉력 등이 확인돼 사실상 변이 감염자로 추정되는 역학적 연관 사례는 867명이다.
두 사례를 합치면 총 1천499명이다.
여기에다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를 비롯해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입증 안 돼 '기타 변이'로 분류된 변이 감염자 473명까지 더하면 총 1천972명이 된다. 약 2천명을 변이 감염자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울산 지역발생 확진자 80명 검체분석 결과 51명서 변이 바이러스 검출변이 감염 상황을 지역별로 보면 울산이 가장 심각하다.
방역당국이 3월 2주 차부터 4월 2주 차까지 6주간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63.8%인 51명에게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기간은 다르지만 이는 최근 1주일간 전국 변이 검출률 14.8%(656건 중 97명)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울산 지역은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높은 편"이라며 "검출률이 60%를 조금 상회하는 상황인데 6주간 통계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바이러스 전장유전체 조사를 한 확진자 중 60%가 변이 감염이고, 거의 절대다수가 영국발 변이"라고 설명했다.
영국발 변이의 경우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7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미 상당 지역에서 우세종이 된 것으로 보고됐다. 유럽에서는 확진자의 50% 이상에게서 영국발 변이가 확인되고 있고, 일본에서도 영국발 변이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울산의 경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이 상당히 많다"며 "이에 방역당국과 울산시는 영국 변이가 우세종으로 가는 단계에서 울산의 유행이 커지지 않았는지에 대해 협의하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 (GIF)
[제작 남궁선]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관련 집단감염 사례도 울산에 집중돼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변이 감염자가 나온 국내 집단발병 사례는 총 50건인데 이 가운데 최소 12건(24%)이 울산 지역에서 발생했다. 4건중 1건 꼴이다.
또 50건 가운데 12건은 최근 1주일 사이에 새롭게 추가됐는데 이 중 최소 5건(41.7%)이 울산 지역 집단감염 사례다.
"숨은 감염자 누적이 원인"…정부-울산시, 합동대책 시행정부는 울산 지역의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특히 높은 요인으로 '숨은 감염자 누적'을 꼽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2주 만에 형성된 것은 아니고 3월 중순 이후부터 지역사회의 추적 관리가 일부 누락된 사람들에 의해 추가 전파되거나 연결고리가 차단되지 않는 사례가 계속 있었던 결과로 판단한다"며 "흔히 '숨은 감염자' 또는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가 누적되다 보니 울산지역에서 변이 감염자 비중이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울산이 타 지역에 비해 해외유입에 의한 자가격리자가 더 많거나 이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가 더 많거나 하는 상황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울산시와 함께 대책을 마련해 지난 3일부터 시행 중이다.
대책에는 입국자 중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변이 분석 대상을 확대하며, 검사 속도를 높이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또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와 만난 밀접 접촉자뿐 아니라 노출 가능성이 있는 일상 접촉자까지도 관리 대상으로 삼아 능동감시를 진행하는 동시에 14일 후 증상이 없어도 PCR(유전자증폭) 검사로 '음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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