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파주=뉴시스] 이호진 기자 = 경기 파주시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바다에 버린 30대 남성이 진술을 번복했다.
24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2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A(37)씨가 내연관계 정리에 의한 다툼에 의한 살인에서 부동산 투자 실패 후 빚 독촉에 의한 살인으로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관련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거래내역 등을 확인 중이다.
A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집에 찾아온 B(54·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아내 C(37)씨와 함께 서해대교 인근에 유기했다가 경찰이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20일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이들에 대해 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포기한 A씨만 구속되고 범행을 도운 아내 C씨는 주거 일정 등의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다.
A씨는 검거 직후 “내연 관계인 B씨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했는데 집까지 찾아와 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A씨 부부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석연치 않은 점이 곳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추가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A씨에게 “B씨와 수년 전부터 부동산 상가 분양사업을 하다 빚을 졌고 사건 당일 B씨에게 빚 독촉을 받다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관련 진술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 수사 중인 사항이어서 자세한 것은 얘기할 수 없으나, 범행을 도운 아내의 개입 여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9시35분께 숨진 B씨의 시신 중 일부가 발견된 충남 행담도 인근 해상에서 시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추가 발견된 시신 부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