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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갓갓' 문형욱 신상공개…대구 여고생 성폭행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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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텔레그램에서 다수의 여성을 노예라고 부르며 성착취물를 제작한 갓갓의 이름은 문형욱이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오는 13일 오후 1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n번방 최초 개설자 문형욱(25)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1995년생인 문형욱은 현재 대학생으로 경기 안성에 거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형욱의 얼굴은 오는 18일 검찰로 송치 때 공개될 예정이다. 

신상공개위원회 "수법이 악질적...아동 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달해"

'갓갓' 문형욱의 모습 /사진제공=경북지방경찰청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는 “문형욱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라며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신상공개 이유를 밝혔다.

문형욱은 대화명 '갓갓'으로 활동하면서 텔레그램 내에 n번방을 만들어 활동했다. 전일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문형욱에게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ㆍ배포, 아동복지법위반, 형법상 강요ᆞ협박죄 등을 적용했다.
 

2018년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 뒤에도 '갓갓' 문형욱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ㆍ배포 등)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A씨(24·아이디 갓갓)가 12일 오전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n번방’은 텔레그램 내 성착취 범죄의 시초다. 문형욱은 ‘갓갓’이라는 닉네임으로 2018년 하반기부터 활동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2월부터 텔레그램에 여성을 성노예로 부리는 대화방을 본격적으로 만들었다.

갓갓은 성착취 대화방을 1번방부터 8번방까지 만들었는데, 이를 통틀어 ‘n번방’이라고 부른다. 이후에 박사방, 프로젝트 N방 등 n번방을 따라한 성착취대화방이 만들어졌다.

몇 개월에 걸칠 수사 끝에 경찰은 갓갓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IP주소와 애플리케이션 등 유의미한 증거를 수집했고, 문형욱을 특정했다. 지난 9일 문형욱을 소환했고,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문형욱은 자신이 ‘갓갓’이라고 자백을 했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문형욱은 2018년 12월 대구 시내에서 벌어진 여고생 성폭행 사건도 자신이 지시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이모씨는 성명불상자의 지시대로 A양을 대구 시내 마트와 모텔로 데리고 다니며 성폭행했다.

이씨는 자신에게 성폭행을 지시한 성명불상자에게 성폭행 영상을 찍어 보냈는데, 이씨가 촬영한 영상은 n번방에서 가장 먼저 유포됐다. 정황상 문형욱이 지시자일 가능성이 컸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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