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최소 73명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는 전날 낮 12시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54명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가 되면서 강남구 4명, 용산구 3명, 관악구 3명, 동작구 2명, 송파·양천·강북·광진·성북·동대문·성동구 각 1명 등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19명 쏟아졌다. 서울지역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만 49명을 기록했다.   

이날 인천, 충북, 부산, 제주를 비롯한 다른 시·도 지역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나 확진자와 지역내에서 접촉한 상당수 사람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제주의 경우 도내 14번 확진자가 144명을 접촉했고 이태원의 한 클럽을 지난 5일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광주광역시에서는 이날 이태원 클럽을 찾은 사람이 45명 확인됐다. 이 중 28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17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 지역 내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15명이며, 이 중 1명이 앞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나머지 14명 중 7명은 용인시 66번째 확진자와 동일한 시간대에 이태원의 클럽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접촉자 검사가 진행됨에 따라 전국 각 지역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2차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고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상당수는 연락마저 닿지 않아 앞으로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출입 명부의 부정확성 때문에 추가 감염자 및 밀착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신천지 교회를 포함한 종교시설, 의료기관, 콜센터, 줌바댄스 등 앞선 집단 감염 사례와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집단 감염 사례의 경우 대부분 비교적 정확한 연락처가 있었고 구성원을 관리할 조직이 있었지만 이태원 클럽은 개개인의 산발적 모임으로 형성된 집단이기 때문에 통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용산구가 지난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이태원에 위치한 클럽과 주점 5곳이 작성한 명단을 확보했지만 36%가 휴대폰 번호 허위 기재 등으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클럽에서 작성된 출입자 명부 194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 상황으로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크게 출입 명부, 카드 이용 기록, 자발적 진술 등 3가지 경로를 통해 클럽 방문자를 파악 중이며 용산구는 연락이 되지 않은 인원에 대해 경찰과 함께 신용카드 사용기록 등을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경우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게 하기 위해 클럽과 수면방 방문자가 아니더라도 4월29일부터 용산구 이태원동과 논현동 일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경기도 연고자라면 누구나 무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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