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물건 불에 타 국과수에 정밀감식 의뢰
화재원인 찾는 데 다소 시간 걸릴 듯[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1일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2020.05.01.semail3778@naver.com[이천=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참사 발화 원인을 밝히기 위한 2차 합동 현장감식에서 공구와 유류품 등이 발견됐다.
발견된 물건들이 불에 심하게 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7개 유관기관 관계자 45명은 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이천시 모가면 소기리 화재 현장에서 6시간10분 동안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날 합동감식은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된 건물 지하층을 중심으로 진행했으며, 지상층 수색작업도 병행됐다.
감식단은 전날 진행된 1차 합동감식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지하 2층에 쌓여 있는 화재 잔해물 발굴 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절단기, 전기톱 등 공구 13점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맡겼다.
이 공구들은 공사 현장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공구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용접 등 불꽃이 튈 만한 작업이 진행됐는지 여부는 발견된 공구가 불에 심하게 훼손돼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감정 결과와 수사 진행 상황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다만 감정 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종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감식단은 건물 전체에 대한 현장 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휴대전화, 안경 등 12점도 국과수 감정을 통해 소유자를 확인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뼈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지만, 맨눈으로는 정확히 확인이 어려워 국과수에 보내 감정한다.
현장감식은 끝났지만, 현재도 건물 내부 수색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필요한 경우 추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다.
정요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감식과 수사가 병행돼 정확한 발화 지점을 확인하는 데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1차 합동감식은 전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지하 1~2층 등 건물 내부를 육안으로 관찰하고, 지하 2층에 쌓여 있는 잔해물 발굴 작업을 했다.
한편, 불은 4월29일 오후 1시30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공사장 지하 2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410명과 헬기 3대 등 장비 90대를 동원해 5시간 만인 오후 6시 42분께 불을 껐다.
이 불로 현장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