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필립공 별세에 조기 게양…버킹엄궁 앞엔 애도 행렬
선거운동 일시 중단하고 존슨 총리 펍 방문 취소…스포츠계도 묵념
코로나19 규정 어길까봐 헌화 등 제한하고 온라인 추모 사이트 개설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별세 소식에 영국이 크게 애도하고 있다.
필립공이 9일(현지시간) 오전 사망한 소식이 정오께 알려지자 BBC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국가를 틀었다. ITV도 오후 방송 일정을 모두 변경했다.
영국 정부는 필립공 장례식 다음날까지 조기를 게양키로 했고 정치권은 당분간 선거운동을 중단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필립공을 기리며 이날 오후 6시부터 60초마다 99차례 종을 울린다.
런던 중심가 피카딜리 서커스의 대형 전광판에는 필립공의 사진이 24시간 내걸린다.
소식이 전해지자 버킹엄궁 밖에는 공식 발표문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짓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 왕실은 전통에 따라 버킹엄궁 문에 발표문을 붙여놨다.
버킹엄궁에는 조기가 내걸렸고 사람들은 버킹엄궁과 윈저성 등으로 찾아가 헌화하며 슬픔을 표했다
버킹엄궁 앞에 모인 애도 인파
[AFP=연합뉴스]
추모객은 부모 손을 잡고 온 꼬마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다양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런던에서 온 57세 애드리언 댄냇은 "삼촌이 80세 생일에 윈저성에 갔다가 경외감을 갖고 왔다. 정말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역시 런던에서 온 22세 에밀리 리그는 연대감을 느끼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모두 외로운 순간에 함께 애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리자 왕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을까봐 발표문을 떼어내고 꽃을 두지 말라고 안내했다.
정부도 코로나19 규정을 어기지 말라고 공식 권고했고 말을 탄 경찰들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이지 않도록 지켰다.
왕실은 대신 온라인 추모 페이지를 만들었다.
조기 게양
[AFP=연합뉴스]
조제 모리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감독은 기자회견 중간에 애도 시간을 가졌고, 스포츠 클럽들은 필립공 사진을 걸고 2분간 묵념했다.
영국 정치권은 여야 구분 없이 모두 한 목소리로 필립공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여왕의 곁을 지킨 필립공을 치하하면서 "비범한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총리실에서 일하던 중 소식을 들었으며 다음주 봉쇄 완화에 맞춰서 월요일에 펍에 가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은 비범한 공복을 잃었다"며 "그는 2차 대전 때는 영국 해군으로서, 이후엔 에딘버러 공작으로서 나라에 인생을 헌신했다"고 말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수반도 "여왕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필립공이 여왕을 오랜 세월 놀랍고 꾸준하게 지지한 것으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선견지명과 의지와 용기를 가진 사람으로서도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레미 코빈 전 노동당 대표도 트위터에서 "필립공의 가족과 그를 사랑하는 모든 이와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왕 앞에서 무릎 꿇기를 거부하는 등 당대표 시절 왕실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받곤 했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공을 만날 때면 인생을 즐기는 모습과 모든 배경과 계층의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능력에 늘 놀랐다고 말했다.
윈저성 헌화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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