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더 비싸"… 비트코인 랠리에 고개 드는 '김치 프리미엄'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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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3 09:26
대표적인 암호화폐(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횡보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가상자산이 글로벌 거래사이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일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은 7400만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사흘 연속 신고가다.
그동안 6000만원대 중반에서 보합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1일 미국 카드업체 비자가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 시각) 오후 3시37분 기준 비트코인은 미국의 코인마켓캡에서 6만267달러(6800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보다 대략 600만원 정도 싸게 거래되는 셈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30일 5만8000달러 선을 돌파한 뒤 6만달러 안팎에서 횡보 장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 시장에서 온라인 결제 업체인 페이팔이 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2.5% 정도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횡보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치 프리미엄이 심화되는 이유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폐쇄적인 이유가 손꼽힌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에서 작성한 ‘김치 프리미엄과 비트코인의 세부 구조’ 보고서는 “비트코인을 외국에서 싸게 사 오는 차익 거래가 한국에선 애초에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달러를 대량으로 구매하기도 어렵고 이를 외국으로 반출하기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예의주시하면서 투자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 오름세가 유독 빠르게 이뤄지는 편인데 일각에서는 이를 한국 시장이 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며 "다만 그만큼 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시장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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