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과반' 민주 "무거운 책임감"…환호작약 경계하며 침착 모드
코로나 사태 속 총선 의식…이해찬 "혼신의 힘을 다해 대응"
시민당 상임선대위원장 "바로 합당 안하고 교섭단체 꾸릴 가능성도"
총선 결과 관련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 2020.4.15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21대 총선 개표 결과 '단독 과반' 확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 달라는 호소에 국민이 응답했다는 자평을 내놓으며, 환호작약보다는 표심에 담긴 국민의 뜻을 엄중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하며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출구조사 발표 뒤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상황실을 떠났던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오후 10시께 다시 상황실로 돌아와 개표 결과가 생방송 되는 TV 화면을 잠시 주시했다.
다만 개표방송 참관 인원은 출구조사 발표 때보다 대폭 줄어든 모습이었다.
지도부 중에서는 이 대표를 비롯해 이인영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과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이종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등 네 명만 참석했다.
이 대표는 투표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히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 대표는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코로나와의 전쟁, 경제 위기 대응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우리를 지지해주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짧은 소감 발표 뒤 종합상황판에 당선인 스티커를 붙이는 조촐한 행사도 진행됐다.
이 대표는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한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이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기 의정부갑에서 통합당 강세창 후보,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무소속 문석균 후보와 3파전을 펼친 청년 소방관 출신 오영환 후보의 이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였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상황실에 10분가량 머문 뒤 자리를 떠났다. 당 지도부 다수가 상황실에서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지난 총선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치러진 총선인 만큼 승리에 취하기보다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보자는 선대위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민당 이종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일모레 민주당과 시민당이 공동으로 선대위 해단식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시민당의 진로와 관련,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며 "민주당이 지역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돼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바로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고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단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죠"라고 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임명과 원 구성 협상 등을 고려한 것인가'라는 질문엔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낙천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 김윤식 전 시흥시장 등 10여명은 16일 오후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당의 총선 승리를 기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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