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서 군경 발포에 親모랄레스 시위대 최소 5명 숨져..75명 부상

【라파스=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볼리비아 토착민 깃발 '위팔라'를 들고 그의 사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행진하고 있다. 볼리비아 최초의 토착민 출신 대통령이었던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사임 이틀 만에 멕시코로 망명하면서 볼리비아에는 권력 공백과 정치적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019.11.13.

【라파스=AP/뉴시스】이재준 기자 = 남미 볼리비아 중부 사카바에서 15일(현지시간) 진압 군경이 축출당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적어도 5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다쳤다.

사카바에서 이날 군인과 경찰이 친모랄레스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이 같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에 있는 멕시코 병원의 과달베르토 라라 원장은 사망자 대부분이 총상을 입고 숨졌다면서 자신의 의사 경력 30년 동안 최악의 유혈 사태라고 밝혔다.

주로 인디안 원주민인 모랄레스 지지자 수천 명은 아침에 사카바 시내에 평화롭게 모여들었다.

하지만 상당수 시위자가 모랄레스 지지자와 반대 세력이 지난 수주일간 충돌했던 코차밤바에 인접한 군검문소를 통과하려고 시도하면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군경은 코차밤바로 진입을 막은 저지선을 뚫으려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다. 경찰 당국은 시위대가 무기로 공격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선거부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계속되자 전격 사임하고 멕시코로 망명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실시한 대통령선거에서 대대적인 선거 부정이 자행됐다는 국민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군부마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자 이달 10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11일 멕시코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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