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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측 "수시로 정신 오락가락, 같은 말 7~8번 반복"

마법사 0 737 0 0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지법에 출석했다. 이날 그의 재판 출석을 두고는 사건 쟁점 못지 않게 그의 건강 상태가 관심이었다. 전 전 대통령 측이 앞서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퇴행성 뇌질환)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법정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 서울 연희동 집을 나서는 전 전 대통령은 외관상 건강에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나이 탓에 기력은 예전보다 떨어져보였지만 혼자 걷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전 전 대통령 측의 알츠하이머 주장에 대해 "재판을 회피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하고 있다.

반면 전 전 대통령 측근들은 "정신이 맑을 때도 있지만 수시로 오락가락하는 전형적인 치매 노인"이라고 했다. 한 측근은 "1시간 정도 대화하면 했던 말을 7~8번 정도 하고 또 하는 증세를 보이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말벗이나 해드리려고 연희동을 찾으면 사람 얼굴을 알아보지만 ‘자네 요샌 어디 사나’ 같은 질문을 하고 또 한다"고 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그가 치매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는 5~6년쯤 됐다고 한다. 주변에선 지난 2014년 이학봉 전 보안사 대공처장이 작고한 이후 병세를 알아챘다고 한다. 전 전 대통령은 보안사령관 시절 자신의 심복이었던 이 전 처장이 별세하자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로부터 몇달 지나 연희동 집을 찾은 측근들에게 "학봉이는 요새 왜 연희동에 뜸한가"라며 되묻더라는 것이다. 그러다 해가 갈수록 대화 자리에서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는 식으로 증세가 심해졌다고 한다.

다른 측근 인사는 "정신이 맑을 때는 젊은 사람보다 기억이 더 또렷할 때도 있다"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해 집 근처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다닌다고 한다. 이 측근은 "병원을 모시고 가면 ‘이봐, 나 치매 치료 받게 하려고 병원 데려온거야’라며 화를 내곤 했다"고 했다. 또 군 시절이나 12⋅12, 대통령 재임 중 있었던 일은 문제가 된 회고록에 적은 내용보다 더 자세하게 기억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인사는 "전 전 대통령의 기억이 파편적이라 5⋅18에 대한 기억이 맑을지 흐릴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옛 참모들도 세상을 많이 떠나면서 연희동을 찾는 이도 예전보다 줄었다고 한다. 경호실장을 지낸 장세동(83) 전 안기부장, 고명승(84) 전 3군사령관, 이상희(87) 전 내무장관, 이원홍(90)전 문공부장관, 민정기(77) 전 공보비서관 정도가 말동무를 하러 가끔 연희동 집을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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