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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파티…최애 메뉴 하나씩 챙겨오세요”…연말 직장 회식에 부는 ‘공유경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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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인원수에 맞게 장소 대관
ㆍ가져온 음식·선물 나누고
ㆍ배달앱으로 메뉴 다양화
ㆍ밤샘 폭탄주·노래방 탈피
ㆍ저녁 회식도 점차 사라져



중소기업 사장인 정모씨(55)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남모를 고민이 생겼다. 숯불구이에 간단하게 소주잔을 기울이며 송년 모임을 하려고 했지만 젊은 직원들의 표정이 마뜩잖아 보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 사장은 직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걱정을 덜었다. 그는 “삼겹살이나 구워먹으려고 했는데 ‘꼰대’로 찍힐 것이 분명해 보였다”면서 “30여명 전 직원이 회사 메신저로 ‘공유경제’ 회식을 해보자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김모 대리(32)는 “젊은 직장인들은 뭔가 색다른 연말 회식을 즐기기를 원한다”면서 “이태원이나 홍대 부근에 있는 모임장소를 빌려 꼬막비빔밥, 퓨전 빈대떡, 치즈돈가스, 수제 쿠키 등 자신 있는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와 연말 파티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은 요즘 직장인들의 연말 회식에 ‘공유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 같으면 대형 음식점에서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지만 지금은 참석 인원에 맞게 모임 전문 장소를 빌린 뒤 각자 가져온 음식을 나누며 동료들과 와인 등 취미까지 즐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대기업에 다니는 신모씨(29)는 ‘부서 막내’인 만큼 연말 회식을 책임지겠다고 자처했다. 장소는 소셜 팩토리를 알아보니 시간당 5만원 정도로 2~3시간에 10만~15만원이면 충분했다. 음식은 각자 가져오는 것이 원칙이지만 부담스러울 경우 배달앱을 활용하기로 했다. 오붓한 장소에서 김밥에 떡볶이는 물론 자장면과 탕수육에 마라탕, 분짜 요리까지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음식을 앱을 통해 간단하게 시켜먹기로 한 것이다. 신씨는 “회식 비용과 음식 낭비를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각자 원하는 음식을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값진 시간이 될 것 같다”면서 “집에 꽂혀 있는 책이나 안 쓰는 물건들은 물물교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직장인들의 업무환경이 크게 달라진 것도 연말 직장가 풍경을 바꾸는 이유다. 최근 직장인들의 저녁 회식이 사라지는 분위기를 반영하듯 점심시간에 연말 모임을 하는 회사들이 많다.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 팀장(43)은 “근무시간이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저녁 모임 자체를 계획하기가 어렵다”면서 “점심시간 근처 맛집에서 음식을 나누며 한 해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맛집과 메뉴는 투표로 정하는 것이 대세다. 부서원들이 모바일에 각자 먹고 싶은 음식과 원하는 장소를 제안하면 다수결에 따라 최종 결정한다.

경기도의 한 회사에 다니는 장모 차장(41)은 “뷔페 얘기도 나왔지만 대화가 어렵고 한식은 메뉴가 뻔하고 일식은 분위기가 딱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특색 있는 레스토랑에서 샴페인으로 연말 분위기를 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에 회사실적이 예년 같지 않은 만큼 차분히 올해를 마무리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서울 강북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석모 부장(47)은 “회사 법인카드로 새벽까지 폭탄주를 마시고 노래방에 가던 예전의 연말 회식 때와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했다.

서울의 한 모임장소 업체 관계자는 “연말 회식인데도 요즘 직장인들은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 저녁 대신 짧은 점심시간을 활용한다”면서 “앱을 통해 음식을 배달시켜 먹기도 하는데 최대 5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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