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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줄어드는 목성의 상징 '대적반'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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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150년 사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ㆍ대적반 내부 ‘엔진’ 활발히 작동
ㆍ최소한 수세기 동안은 지속될 듯

현재 대적반(동그라미 안)은 지구 지름의 1.3배이지만 약 150년 전에는 3배에 달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행성이며 그 덩치 때문에 고대부터 인간의 눈에 띄었던 목성은 근접 촬영이 가능한 우주 탐사선이 발달하면서 아름다움을 제대로 평가받았다. 커다란 공에 가로 방향으로 곱게 페인트를 칠해 놓은 듯한 알록달록한 표면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런 목성의 표면에서 특히 매력적인 건 ‘대적반(Great Red Spot)’이다. 목성의 남반구에 위치한 대적반은 이름 그대로 커다랗고 붉은 점이다. 거인의 외눈 같은 모습인데, 목성 대기의 강력한 바람 사이에 끼어 톱니바퀴가 돌 듯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대적반을 사이에 두고 위쪽과 아래쪽으로 흐르는 대기의 방향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적반에서 부는 바람의 최대 시속은 640㎞에 달한다. 음속의 절반가량에 이르는 가공할 만한 강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과학계와 아마추어 천문인들 사이에선 이 대적반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세계 천문학계는 1878년부터 매년 대적반의 크기와 색깔, 형태를 꼼꼼히 관찰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크기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계에선 무척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구에선 아무리 센 태풍이라도 일단 땅 위에 올라오면 강력한 마찰이 생기며 위력과 덩치가 급격히 줄어든다. 하지만 기체 행성인 목성에는 폭풍과 마찰을 일으킬 지각이 없기 때문이다.

2017년 4월을 기준으로 대적반의 지름은 1만6350㎞였는데, 이는 지구 지름의 1.3배이다. 하지만 대적반은 발견 당시 지름이 지구의 3배가량이었다. 불과 150년 사이 대적반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축소 추세는 21세기 들어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대적반은 이대로 사라지는 걸까. 뉴욕타임스와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물리학과의 필립 마커스 교수는 지난주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에 참석해 “구름이 작아지고 있다고 해서 그 밑에 있는 소용돌이까지 작아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대적반의 힘이 근본적으로 약화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마커스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대적반 주변으로는 10여년에 한 번씩 또 다른 소용돌이인 사이클론이 접근하고 이때 발생하는 충돌로 대적반 일부가 깎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대적반 표면에서만 나타나는 일로, 치명적이지 않은 손상이라는 게 마커스 교수의 분석이다. 그에 따르면 대적반 내부에선 여전히 대적반의 에너지를 형성하기 위한 ‘엔진’이 활발히 작동 중이다. 대적반 위쪽 대기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반면 아래쪽 대기는 따뜻해 기체의 순환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마커스 교수는 대적반이 앞으로 수세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적반을 회전시키는 목성 표면의 강력한 바람인 제트기류가 바뀌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징후는 없다. 토성의 고리만큼이나 목성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대적반이 우리 후손에게 교과서 속 기록으로만 남을 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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