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무선 이어폰 경쟁… 애플 ‘에어팟’ 무섭네

스마트폰 브랜드 간 자존심 경쟁이 무선 이어폰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 '에어팟'을 시작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자, 경쟁자인 삼성전자, 샤오미 등도 시장에 가세했다. 애플이 추가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후발 주자들이 얼마나 맞불을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후속인 '에어팟 2세대'를 공개할 전망이다. 에어팟 2는 방수기능과 함께 무선충전 지원 기능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iOS의 AI 비서인 시리가 연동되고 전작 보다 향상된 오디오 기능을 지원할 전망이다.

아울러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돼 주변의 각종 소음이 제거되고 몸짓만으로 음량 등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될 것이란 분석이다. 색상도 화이트와 함께 그레이, 블랙, 레드, 옐로우 등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016년에 에어팟을 출시한 이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무선 이어폰은 편리하지만 낯선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으로 초반에는 대중들의 외면을 받다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620만대 에서 올해는 7390만대, 오는 2022년에는 1억대 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무선 이어폰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11번가, G마켓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의 무선 이어폰 판매량이 이미 유선 이어폰을 추월했다. 같은 기간 다나와에서 팔린 이어폰 중 무선이어폰 비중은 61%에 달한다.

급격히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샤오미 등 스마트폰 업체 뿐만 아니라 음향기기 제조업체들도 공세를 본격화 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에어팟 보다 경제성이 뛰어난 '갤럭시 버즈'로 총공세에 나서면서, 시장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 버즈는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어버즈 안팎의 2개의 마이크를 탑재해 주변 상황에 따라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외부의 소음을 차단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또렷한 목소리로 통화할 수 있다. 중국 샤오미도 '에어닷'을 199위안(3만 3000원)이라는 초저가에 선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무선 이어폰이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면서 "시장구도도 과거 음향, 주변기기 업체 중심에서 스마트폰 업체 간 경쟁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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