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띄우는 시진핑…홍콩엔 "아편전쟁 굴욕 잊지말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0일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식에서 호얏셍 신임 마카오 행정장관으로부터 취임 선서를 받고 있다. [EPA = 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성공 모델"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는 '하나의 국가' 원칙과 중국 공산당 및 기본법 권위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0일 마카오 중국 반환 2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아편전쟁의 굴욕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외부 세력이 홍콩과 마카오에 개입하는 것을 결단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중국 본토와 마카오 간 연계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마카오 특색 금융허브 육성 전략을 추진할 뜻도 내비쳤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경축행사에서 "마카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일국양제에 대한 믿음과 실천만 있다면 일국양제의 생명력과 우수성은 충분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국'이 '양제'의 전제이자 기초"라며 "특별행정구의 행정·입법·사법 기관은 중앙의 특구에 대한 전면 통치권과 특구의 고도 자치권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일국'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콩과 마카오 특구 일은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외부 세력도 간섭하거나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정부와 인민은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할 의지가 반석처럼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호얏셍 신임 마카오 행정장관은 시 주석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고 마카오 주요 관리들도 선서하며 사실상 충성 맹세를 했다. 경축 행사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참석했다.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홍콩과 미국에 보낸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홍콩은 지난 6월부터 반중·반정부 시위를 이어오면서 민주와 자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시 주석이 '하나의 국가(일국)' 원칙이 '두 체제(양국)'의 실천보다 중요하다는 일국양제의 본질을 강조한 배경이다. 특히 최근 미국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키며 홍콩 이슈에 간섭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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