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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도둑·전쟁 사라진다…한국전쟁 직후 상상한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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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에 나온 김용환 화백의 ‘50년후의 세계’ 전망 (일부 발췌). 서울SF아카이브 제공

새해가 될 때마다 이런저런 전망이 나오고 또 한편으로는 과거의 예측들을 반추하곤 하는데, 특히 올해는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20년이어서 관심들이 각별하다. 30~40대 연령층은 ‘2020 우주의 원더키디’ 시대가 왔다며 신기해한다. 1989년에 나온 국산 TV애니메이션 시리즈인 ‘2020 우주의 원더키디’는 우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모험 활극으로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프랑스나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 작품의 배경인 2020년이 실제로 되었지만 우리는 아직 우주 모험은 고사하고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조차 발을 디디질 못했다.

좀 더 현실적일 수도 있었던 전망은 2002년에 나온 영화 ‘예스터데이’이다. 최민수, 김윤진, 김승우, 김선아 등이 출연하고 정윤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엔 남북한이 통일된 2020년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중국과의 국경 지대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과거가 얽혀 있는 여러 인물의 비밀이 드러나는 과정을 그린 SF스릴러이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시작으로 소련과 동유럽의 몰락 사태가 일어난 1990년대는 한반도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들이 줄을 잇던 시기였고 그런 분위기는 2000년대 초까지도 이어졌다.

미래 전망은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예전부터 이런저런 미래 예측들이 나왔지만 대개는 과학기술에만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았는데, 1950년대에 나온 한 전망은 사회 변화도 반영되어 있어 흥미롭다. 우리나라 1세대 만화가로 명성이 높았던 ‘코주부’ 김용환 화백이 1955년에 ‘과학나라’라는 잡지에 실은 ‘50년 후의 세계’라는 만화이다. 즉 1955년의 시점에서 2005년을 내다본 셈이다. 지금 시점으로는 그 미래조차 이미 지났지만 한국전쟁 직후의 황폐한 시절에 어떤 기대를 품고 21세기를 그렸는지 헤아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총 21컷의 미래 전망을 담은 이 만화에는 원격 화상교육 시스템이나 자동보도 등 이미 실현된 과학기술도 있고, 번개를 잡아 전력으로 쓰거나 콩알만 한 식량으로 한 달을 버티는 것처럼 아직 요원한 예측도 있다. 생명의 비밀은 여전히 풀기 어려울 거로 보았다. 그리고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풍경의 변화도 예측했다. 1950년대 당시엔 땔감을 벌목하느라 온통 민둥산이었지만 50년 뒤에는 산에 숲이 무성할 것이라 전망했는데, 실제로 석유와 전기, 가스 등이 널리 보급되면서 그 예측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사회상의 예측이다. 공산당, 도둑, 전쟁이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작가는 50년 뒤라고 해서 이들이 진짜 사라질 거로 믿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이런 문제들은 인간 사회의 근본적 구조가 원인이어서, 개인 간, 계층 간, 국가 간의 불평등과 부조리로 인해서 생겨나는 우리의 숙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래에는 그런 갈등들이 상당히 해결되어서 훨씬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심정이 그대로 투영되었을 터이다. 지금 와서 보면 과학기술이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김용환의 만화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 전망이란 사실 당대에 이루지 못한 기대나 희망의 반영이다. 과학기술의 발전 방향도 상당 부분 그런 희망에 좌우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어떨까? 요즘 많이들 내놓고 있는 2050년 미래 전망에는 어떤 희망이 담겨 있을까?

여기에는 이전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세대 차라는 변수가 있다. 20세기까지의 미래 예측에 반영된 기대나 희망은 동시대인들 모두가 큰 틀에서 공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구세대와 21세기 출생세대 사이에 상당한 가치관의 간극이 존재한다. 가장 큰 차이가 과학기술을 보는 관점일 것이다. 구세대는 과학기술을 경제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보았지만 21세기 세대는 과학기술이 신인류를 낳을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21세기 세대들만을 대상으로 미래를 전망하도록 하면 구세대와는 꽤 다른 그림이 나올 것이다. 두 세대가 각자 가지는 희망이나 기대의 성격이 서로 많이 다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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