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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잠자는 ‘질병 유전자’ 깨운다…한국인서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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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가 각종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졌죠.

그런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세먼지가 사람의 잠자는 질병 유전자까지 깨울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농도 미세먼지가 며칠간 심하게 이어진 뒤, 이 80대 남성은 입원을 해야 했습니다.

[고덕진/82살/폐렴 환자 : "그때 미세먼지로 해서 호흡기가 좀 많이 나빠진 것 같아요. 가래가 심하게 끓고..."]

계절을 가리지 않고 호흡기 환자들이 꾸준히 병원을 찾습니다.

[김재열/중앙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환자가 거의 겨울철 추워질 때 환절기 수준으로 유지되는 걸 봐서는 미세먼지 영향이 좀 많은 것으로..."]

미세먼지는 병의 증세를 직접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질병과 관련한 유전자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미 공동 연구팀이 한국인 천 명의 거주지 미세먼지 농도와 유전자 변화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사는 사람은 39개 유전자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유전자 표면이 '메틸화'했는데, '메틸화'는 유전자를 작동하는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진 겁니다.

대부분이 호흡기, 심혈관 질환 등과 연관된 질병 유전자였습니다.

미세먼지가 잠자는 '질병 유전자'를 깨운 셈입니다.

[김선영/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교수 : "대기오염이 영향을 미쳐 유전정보가 더 발현되거나 안 되거나 이 발현이 생물학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결과적으로는 질병이 되거나 사망이 되거나 하는 결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게서 미세먼지로 인한 유전자 변화를 처음 확인한 이번 연구는 '임상 후성유전학'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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