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ANTHEME_dhcvz718
홈 > 커뮤니티 > 이슈
이슈

'얼굴없는 천사' 6000만원, 태국 마사지업소 차리려 훔쳤다

그래그래 0 543 0 0

특수절도 혐의 충남 출신 30대 2인조
처음엔 "컴퓨터 가게 더 늘리려 범행" 진술
부모에겐 "외국인 데려다 마사지.."
제보자 부부는 포상금 200만원 기부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직원들이 2일 오전 주민센터에서 지난달 30일 도난당했다가 경찰이 되찾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세고 있다. 6016만3510원이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000만원을 훔친 충남 출신 30대 2인조가 애초 경찰에서 범행 동기라고 주장한 "컴퓨터 가게를 하나 더 차리려고 했다"는 말과 달리 태국 여성을 고용한 마사지 업소를 차리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이 범행에 이용한 차량 번호를 메모해 경찰의 범인 검거와 성금 회수에 도움을 준 주민 부부는 경찰로부터 받은 포상금 200만원 전액을 '얼굴 없는 천사'가 20년째 성금을 몰래 건넨 노송동주민센터에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만원은 이들 부부의 한 달 수입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된 A씨(35)와 B씨(34)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 7일 기소 의견으로 이들을 전주지검에 넘겼다. 논산 지역 선후배 사이인 두 남성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7분쯤 '얼굴 없는 천사'가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뒤편 천사공원 내 '희망을 주는 나무' 밑에 두고 간 성금 6000여만원을 상자째 차량에 싣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범행은 논산에서 컴퓨터 수리업체를 운영하는 A씨가 무직인 B씨에게 먼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주범인 A씨는 애초 경찰에서 "유튜브를 통해 '얼굴 없는 천사'의 사연을 알게 됐다"며 "컴퓨터 수리업체를 하나 더 차리려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부모에게 "외국인을 데려다가 마사지(영업)를 하는 다른 사업을 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범행 보름 전쯤 태국에 다녀왔다고 한다. A씨는 부동산 사무소를 통해 가게만 알아보고 실제 계약은 안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경찰서 1층으로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0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긴급체포된 30대 용의자가 들어오고 있다. [뉴스1]지난달 30일 오후 7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경찰서 1층으로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0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긴급체포된 30대 용의자가 들어오고 있다. [뉴스1]
A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조상 대대로 땅이 많다" "어머니가 고급 승용차를 탄다" "차를 타고 집 안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저택에 산다" 등 자신의 재력을 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에서 대위로 제대했고, 이라크에도 다녀왔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 부모와 지인 등의 말을 종합하면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쳤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A씨 부모는 "우리 아들은 부모 속을 썩인 적이 없는 착한 아들이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 등은 범행 당일(12월 30일) 오후 2시 25분과 2시 40분쯤 각각 충남 계룡과 대전 유성에서 붙잡혔다. "이틀 전부터 주민센터 근처에서 못 보던 차가 있어서 차량 번호를 적어놨다"는 노송동 한 주민이 건넨 메모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성금도 무사히 되찾았다. A4용지 상자에는 5만원권 지폐 다발(100장씩 각 500만원) 12묶음과 동전 담긴 돼지저금통이 들어 있었다.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편지도 있었다.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직원들이 2일 오전 주민센터에서 지난달 30일 도난당했다가 경찰이 되찾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세고 있다. A4용지 상자에는 5만원권 지폐 다발(100장씩 각 500만원) 12묶음과 돼지저금통에 담긴 동전 등 6016만3510원이 들어 있었다.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편지도 있었다. [연합뉴스]

전북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절도범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준 주민 부부에게 민갑룡 경찰청장 표창을 줬다. 익명을 원한 이들 부부는 경찰로부터 받은 포상금 200만원 전액을 지난 2일 오후 노송동주민센터를 찾아 기부했다. 이 사실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은 경찰이 A씨 등에게서 회수한 '얼굴 없는 천사' 성금 6016만3510원을 주민센터 측에 돌려준 날이다. 이들 부부는 "무심코 적어놨던 것(차량 번호)이 도움이 돼 천사님 돈을 무사히 찾을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며 "상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만원은 이들 부부의 한 달 수입보다 많다고 한다.

이름도, 직업도 베일에 싸인 '얼굴 없는 천사'는 매년 12월 성탄절 전후에 비슷한 모양의 A4용지 상자에 수천만원에서 1억원 안팎의 성금과 편지를 담아 노송동주민센터에 두고 사라지는 익명의 기부자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모두 21차례 기부한 성금 총액은 6억6850만4170원에 달한다. 그가 건넨 성금은 생활이 어려운 4900여 세대에게 현금과 연탄·쌀 등으로 전달됐다.

전주시는 어렵게 되찾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과 제보자 부부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등 소외계층을 위해 쓸 예정이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온라인카지노 커뮤니티 일등!! 온카 https://onca888.com


온카888 

온카 


0 Comments
제목

  메뉴
  고레벨 회원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