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반려견 코로나19 감염... 사람-동물 간 전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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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 감염 사례를 보도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반려견의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5일 홍콩 농수산보호부(AFCD)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약한 양성 반응을 보였던 반려견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홍콩대, 홍콩시립대, 세계동물보건기구 등의 전문가들이 만장일치로 이 반려견에 대해 낮은 수준의(low-level)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내렸다"라며 "이는 사람과 동물 간의 첫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반려견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고,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위생 관리를 통해 감염 예방에 노력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절대 반려동물을 유기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감염 판정을 받은 이 반려견은 지난 2월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세 여성이 키우고 있다. 홍콩 당국은 모든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14일간 격리 조치하고 있으며,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를 해제한다. 

홍콩시립대 바네사 바스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기 때문에 이 반려견의 감염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반려동물이 감염된 여러 사례가 있었으나, 사람에게 전파한 적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반려견은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과거의 사례와 코로나19 연구를 바탕으로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는 않는다고 본다"라며 "홍콩 당국의 더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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