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건사고1

퇴근시간대 석계역 무빙워크 손잡이에 침 묻혀…경찰 "코로나 검사 의뢰"
사건 발생 1시간 반 가량 지난 뒤 방역 이뤄져…교통공사, '늑장조치' 논란
경찰 "사법처리 대상 아니라고 판단…보건소에 코로나 검사 의뢰"

[CBS노컷뉴스 박하얀 기자]

(사진=연합뉴스)한 남성이 퇴근시간대 서울 지하철 1·6호선 석계역 무빙워크 손잡이에 침을 여러차례 묻힌 행동이 포착된 가운데 경찰이 이 남성을 추적해 보건당국에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의뢰했다. 해당 남성은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노원경찰서는 노원구 석계역 내 무빙워크 손잡이에 침을 바른 남성에 대해 서울교통공사가 신고를 한 지 하루만인 19일 해당 남성을 특정했고, 보건소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12일 오후 6시 40분쯤에 무빙워크를 걸으면서 여러 차례 침을 묻힌 것으로 조사됐다. CC(폐쇄회로)TV에는 마스크를 한쪽 귀에 걸치고 검은 옷을 입은 채 무빙워크에 들어선 남성이 자신의 손바닥에 침을 바른 뒤 무빙워크 손잡이 등에 여러 차례 묻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무빙워크가 끝나는 지점까지 이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지하철 역사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사라진 상태였다.

문제는 무빙워크 방역은 이로부터 1시간 30분 가량이 지난 이날 오후 8시 20분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퇴근 시간대, 수많은 시민이 통제되지 않은 45m 길이의 무빙워크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신고도 늦어져 논란이 일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사건 발생 6일이 지난 18일에야 서울 노원경찰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다음날 해당 남성을 추적해 신원을 파악했으며,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관할 보건소에 남성의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의뢰했다.

이 남성은 지체장애 1급으로 곳곳에 침을 묻히는 습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건소에 남성이 코로나 관련 의심자인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했다"며 "현재로선 사법처리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역 관계자들이 신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한 뒤 소독하느라 방역이 늦어졌다"며 "현장 통제와 경찰 신고를 보다 빨리 했어야 하는데 조치가 미흡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