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만에 12% 급등…원화·달러 약세 탓?

지난 13일 4000달러대까지 폭락하며 충격을 안긴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12% 가까이 가격을 회복하며 눈길을 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최대 56만원 가량 큰폭으로 올랐다.

업계는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약세)에 따라 국내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와 더불어 미국 연준의 무제한 '달러풀기'도 가상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24일 가상자산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 가격은 822만원을 기록하며 약 12% 상승했다.

24일 가상자산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시 비트코인 가격은 82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공포로 560만원으로 떨어진 비트코인이 하락한 가격을 만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알트코인들의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캐시는 각각 16만8000원, 2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오스도 전날 보다 5% 오른 2879원을 기록했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지난 24시간 동안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약 5~6%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업계는 원화 약세가 깜짝 비트코인 반등으로 이어진 것이라 풀이하고 있다. 원화가치가 낮아지면서 대체자산인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20원 오른 1266.5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QE)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달러 약세에 대비해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관투자자의 리스크 헷징(대비) 수요가 가상자산 시장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가상자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화폐가치가 낮아질수록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베네수엘라나 짐바브웨 같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심한 국가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높은 것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한 것과 달리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4%P 내린 1만8591.93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도 각각 0.3%P, 2.9%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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