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고3 '온라인 개학' 시작..."누구도 경험 못한 도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학교가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했다.

9일 중3·고3부터 '온라인 개학'에 들어갔고 오는 16일에는 중·고교 1~2학년·초등 4~6학년이, 오는 20일에 초등 1~3학년이 개학을 한다.

먼저 개학 첫날인 9일부터  이틀간은 적응기간을 거치도록 하고 실질적인 수업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하게 된다.

학생들은 집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으로 수업을 듣게 된다. 원격수업을 들을 기기가 부족한 학생은 학교에서 대여을 받으면 된다. 교육부는 현재 기기가 없는 학생을 22만3000여명으로 파악해 32만1000대를 자체 마련했다.

시각·청각 장애 학생을 위해 EBS는 온라인 강의에 자막을 넣기로 했고, 국립특수교육원은 점자 교재·수어 영상·자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방문 교육 등이 지원된다.

교육 당국은 전국의 초중고 학생 550만명이 동시 접속해 원격수업에 들어갈 경우 서버가 원활하지 못해 수업이 중단될 상황을 대비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원격수업은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되는데 교사와 학생 간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이다.

다만, 갑작스런 온라인 수업에 대한 우려도 있다.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의 역량이 다 다를 수밖에 없고 수업할 다양한 학습자료 준비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또 집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수업 집중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수업 시간 40∼50분 동안 화면을 계속 보면 학생들이 지루 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교사들의 강의 콘텐츠 시청은 15∼20분으로 하고 나머지 시간은 조별 토론 등을 섞을 전망이다.

정부는 이르면 4월 말이나 5월 초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시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불편과 어려움이 생길 수 있지만 서로 믿고 협력한다면 우리 교육을 새롭게 개혁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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