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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 7개 높이 분량 폐기”…투표용 비닐장갑 딜레마

보헤미안 0 221 0 0

사전 투표로 본 ‘코로나 시대의 투표’
감염 우려에 투표확인증으로 대체 움직임
폐기될 일회용 비닐장갑 63빌딩 7개 높이
“자연분해 장갑 사용하자” 청원도 등장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됐다. 전국의 모든 투표소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회용 비닐장갑을 지급했는데, 유권자들은 비닐장갑 위에 기표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SNS 등에 인증샷을 올렸다. SNS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투표장에서 가장 달라진 건 뭘까요? 바로 ‘일회용 비닐장갑’의 등장입니다.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21대 총선 사전투표장의 모습을 보면, 유권자는 투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발열체크를 합니다. 이후 손소독을 한 뒤 현장에서 지급된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용지를 받게 됩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은 뒤, 비닐장갑을 벗어 투표소 입구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면 됩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혹시나 모를 코로나19의 감염을 막기위해 ‘4·15 총선 투표참여 대국민 행동수칙’ 가운데 하나로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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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투표 인증샷


투표소에 등장한 일회용 비닐장갑은 두 가지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하나는 손등 위에 찍은 투표도장 인증샷 논란입니다. 논란은 사전투표를 마친 일부 연예인들이 손등에 투표도장을 찍은 인증샷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면서 촉발됐습니다. 이런 인증샷은 선거 때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인증을 했던 방식이지만, 누리꾼들은 ‘투표 독려 취지는 좋지만, 비닐장갑 나눠준 이유를 생각하면 손에 도장을 찍지 말었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비닐장갑을 벗어야만 손등 위에 도장을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손등 인증샷 자제 홍보물 


선거관리위원회는 ‘비닐장갑을 벗고 손등에 도장을 찍으면 안 된다’는 홍보를 하고 있지만 강제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이유가 신체와 투표도장 등의 접촉을 막아 혹시 모를 감염을 막자는 취지인 것을 생각하면, 개인 위생을 위해 신체에 도장을 찍는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증샷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부 유권자들은 비닐장갑 위에 투표도장을 찍어 인증샷을 올렸고, 투표확인증을 발급받아 인증샷을 찍는 유권자들도 늘어났습니다. 투표확인증을 발급받은 유권자들은 “투표도장은 오염될 수 있어요. 올해는 손등도장이 아니라 투표확인증입니다” “감염우려가 있어 손에 직접 도장을 찍는 건 자제하는 게 좋답니다” “투표인증은 투표확인서로 하세요” 등의 글과 함께 SNS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SNS에 올라온 투표확인증 사진들. SNS 갈무리 


투표확인증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처음 등장했습니다. 당시 일부 국공립 유료시설은 투표확인증을 가져가면 이용요금을 면제·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는데, 올해도 일부 기업이 투표확인증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투표확인증은 투표 당일 투표소 관리책임자인 투표관리인 등에게 요청하면 현장에서 즉시 발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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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비닐장갑만 63빌딩 7개 분량


또 하나의 논란은 일회용 비닐장갑 폐기물 논란입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총선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비닐장갑 쓰레기가 63빌딩 7개 높이(1716m)에 달할 거라고 예측합니다. 이에 일부 유권자들은 세탁 뒤 재사용할 수 있는 일반 장갑을 미리 착용하고 투표소로 향했지만, 일회용 장갑 착용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지숙 기자는 12일 투표소로 향하며 사전에 준비한 장갑을 끼고 갔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비닐장갑 사용을 피하기 위함이었지만 그의 ‘의지’는 묵살됐습니다. 현장을 관리하는 직원이 “예외없이 비닐장갑 착용”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뒤 바라본 쓰레기통엔 이미 쓰고 버린 일회용 비닐장갑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사전투표소의 쓰레기통이 비닐장갑으로 가득차 있다. 그 뒤쪽으로 이미 비닐장갑으로 가득찬 쓰레기봉투가 보인다.


지난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개인 장갑을 써도 되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일회용 비닐장갑을 쓰는 게 훨씬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감염병 예방차원에서 그 정도는 허용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답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시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개인장갑을 쓴다고 투표를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치된 장갑을 착용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며 “현 시점에서 국민의 안전이 제일이다.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것이니 최대한 협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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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예방과 생태계 보호는 양자택일일까?”


반드시 비닐장갑을 사용해야 한다면 ‘자연분해(생분해) 위생장갑을 사용하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한국 대학가 비거니즘 동아리 연합인 ‘비온대’는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63빌딩 7개 높이 분량의 위생장갑을 자연분해(생분해) 위생장갑으로 우선 사용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단기적 코로나 예방과 장기적 시선으로 생태계를 보호하는 방법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며 “투표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고 기후비상사태 위기에 돌입한 지금 우리는 투표현장에서도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나씩 해나가야 한다. 투표용 비닐장갑을 자연분해 성분으로 사용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코로나19가 투표장의 풍경을 바꾸고 있습니다. 비닐장갑 외에도 선관위가 제안한 ‘4·15 총선 대국민 행동수칙’을 보면 이전과 달라진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하고 투표소 가기는 기본이고, 투표소 안에서 다른 선거인과 1m 이상 거리를 두고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선관위는 ‘어린 자녀 등은 가급적 투표소에 동반하지 않기’도 권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투표를 마치고 귀가 뒤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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