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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얼마나 코딱지를 파나요?

보헤미안 0 302 0 0

[애니멀피플] 과학적 연구로 본 ‘코 파는 습관’
정신적 문제 아닌 유인원의 공통 행동
바이러스 ‘직접 통로’ 될 수 있어 자제해야

우리 모두는 코를 판다. 하지만 바이러스와 세균 등의 가장 직접적인 통로가 되는 행동이다. 위키미디어코먼즈 제공

당신을 코를 얼마나 파시나요?

말할 수 없다고요? 코딱지를 파는 행위는 ‘비밀 습관’이긴 하지만, 요즈음 같은 때에는 신경 써야 합니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무방비로 성문을 열어줄 수 있거든요.

우리는 얼마나 자주 코딱지를 팔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도 모르게 코를 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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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다 판다


오래전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는 ’가이아’를 쓴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었습니다. 지구의 생명체가 상호 작용을 하면서 하나의 유기체처럼 진화하고 변화한다는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가 하찮은 바이러스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코딱지 파기’가 인간과 바이러스를 연결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폐 속에만 174종의 바이러스가 살고 있을 정도로, 우리는 다른 유기물과 연결되어 공생하고 있습니다. 러브록은 1990년대 영국 감기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 ‘비생체 접촉 매개물’(fomite)에 의해 바이러스가 이동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런던 지하철의 승객들이 자주 코를 후빈다는 점을 보고하기도 했다고 제니퍼 애커맨이 쓴 ‘감기의 과학’은 전합니다.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95년이었습니다. 미국 건강연구교육재단의 JW 제퍼슨 박사 등 연구팀이 위스콘신주의 거주자 1천명에게 편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254명의 답신자 중에서 91%가 코딱지를 판다고 ‘고백’했습니다. 1.2%는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씩 판다고 했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코딱지 파기’가 진지한 연구 대상이 아니었는데, 이 연구를 시작으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이 연구는 코딱지 파기가 ‘정신적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비밀 습관’에 가깝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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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평균 4번 판다


가장 잘 알려진 연구는 2001년 인도 국립정신건강·신경과학연구원이 조사한 것입니다. 치타란얀 안드레이드 박사 등은 4곳의 학교 200명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지요. ‘임상정신의학’에 실린 ‘청소년 집단에서 리노틸레소마니아에 대한 기초 조사’의 결과를 볼까요?

거의 모든 청소년이 하루에 약 4번 코를 팠습니다.

하루에 20번 이상 코를 판 사람은 7.6%에 달했습니다.

200명 중 34명은 코딱지 파기 습관이 심각한 정도였습니다.

코를 판 사람 네 명 중 한 명은 코피가 난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그해 이그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이그노벨상은 엉뚱하지만, 과학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를 한 연구자에 대해 시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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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좋지는 않은 ‘비밀 습관’


코딱지 파기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병원체 감염: 콧속에 들어간 당신의 날카로운 손톱은 코점막에 살짝 상처를 냅니다.(코딱지 팔 적에는 손톱 깎고 파세요!?) 점막은 향후 각종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들어갈 입구가 됩니다.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좋아할 지점이지요.

감염병 전파: 당신의 코딱지에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그리고 작은 먼지가 뒤섞여 뭉쳐져 있습니다. 코딱지를 판 손으로 악수를 하고 다른 곳을 만지면, 병원체가 손을 타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됩니다.(코딱지 판 뒤에는 손을 씻어요!?)

코피: 음. 맞습니다. 세게 파지 마세요.

손가락과 콧구멍이 있다면, 그 동물은 코를 ‘판다’. 침팬지가 엄지손가락으로 코를 파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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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오랑우탄도 판다


고릴라, 침팬지 등 인간과 가까운 종들도 코를 팝니다. 인간과 해부학적 구조가 비슷하니, 코를 파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느끼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버드대의 토머스 해리슨 교수는 1987년 유인원의 코 파는 행위에 대해 광범위한 문헌 조사를 벌였는데요. 현장 연구자들과 과거 문헌 기록 상당수가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등 유인원들의 코 파는 행위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일찍이 찰스 다윈이 런던동물원에서 오랑우탄을 관찰하면서, 깔짚을 이용하여 코를 파는 행위를 기록하기도 했지요. 토머스 해리슨 교수는 ‘오랑우탄이 (코가 큰 신체 구조상) 코를 잘 판다’ ‘보르네오 섬의 수컷 오랑우탄은 암컷보다 코를 더 파는 반면 고릴라의 경우는 수컷이 암컷보다 덜 판다’ 등 재미있는 사실을 정리했습니다. 침팬지의 경우 수컷은 집단 내의 서열과 관계없이 코 파기를 함께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하는군요.

물론 우리 건강한 인간들도 코를 팝니다. 하지만 강박적인 코 파기는 위험합니다. 이를 ‘리노틸레소마니아’(rhinotillexomania)라고 하는데, 코를(rhinos) 밖으로(exo) 당기는(tillesthai) 마니아(mania)라는 뜻입니다. 강박적인 코 파기는 비강(콧구멍)이나 비중격(좌우 코안의 경계를 이루는 벽)에 상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게는 강박적 행동이 정신질환과 연관되기도 합니다.

여러분, 코딱지 파지 마세요. 꼭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강렬한 욕망에 무릎 꿇었다면, 코를 파기 전후 꼬옥~ 손을 씻으세요~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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