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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듯 파업`에 지쳤나… 현대차, 유럽서 첫 친환경차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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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임금·저효율' 여건 안좋아

단협조항 탓 사업 추진 어려울수도

기아차 "현지 환경규제 대응 차원"




무너지는 `메이드인코리아`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수출시장 회복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을 제외한 해외 현지에서 첫 친환경차 생산을 검토 중이다. '고임금·저효율'의 악순환을 지속하는 국내 시장 여건을 고려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노동조합의 반발을 우려해 해외에서만 생산하는 전용차로 생산 기종을 한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사 간 단체협약에 '친환경차 해외생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조항이 있는 만큼 사업 추진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씨드'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 대수는 하이브리드차가 15만여 대, PHEV가 1만6000대 규모다.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중국을 제외한 해외공장에서 친환경차를 직접 만들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씨드는 지난 2006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이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선 '효자' 차종이다.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으며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전량 유럽시장에 판매 중이다. 설계부터 유럽 디자인센터가 맡은 철저한 '유럽 전략형 모델'이다. 작년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 6년 만에 완전변경한 3세대 모델을 공개했고, 올해 3월 열릴 제네바모터쇼에서 '2019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지난 2008년에 이어 2번째다.

기아차가 씨드의 제품군을 친환경차로 확대하는 것은 현지에서 강화하고 있는 환경규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친환경 브랜드인 니로 하이브리드차와 PHEV, 전기차(EV) 등이 유럽 현지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날로 강화하는 규제에 다변화한 제품군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씨드 친환경차 현지 생산과 함께 국내서 생산한 니로 물량 대부분도 유럽 쪽에 우전 배정했다"며 "현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처"라고 말했다.

실제 유럽은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인 이른바 '디젤 스캔들' 이후 작년 9월 도입한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등 다양한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주요 유럽차 브랜드는 아예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환경차 유럽 생산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노조와 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노사의 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신차를 생산하거나 공장별로 생산 물량을 조정하려면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 기아차 노사의 단체협약 제51조(자본투자 및 해외 현지공장)에 따르면 '해외공장(CKD(반조립제품), 엔진, 변속기, 소재 포함)의 신설, 증설 및 해외 공장 차종 투입 계획 확정 전 조합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의견 일치해 시행한다'고 명시했다. 또 '신프로젝트 및 차세대 차종(하이브리드카, 연료 전지다오차 및 각종 대체 에너지차) 개발 후 생산 공장 배치는 국내 공장에 우선 배치한다'고 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씨드의 경우 전량 해외 생산차이기 때문에 국내서 생산 중인 모델과 달리 수월하게 노사 간 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노조 측에서 이를 빌미로 국내공장 일감을 보장하는 방안을 요구하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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