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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블로그 사진을 단서로 찾아낸 1000년 세월의 고려 마애불

슬퍼용 0 662 0 0



“개인블로그에 재미있는 사진 있던데…. 한번 보면 좋을 듯….”

지난 3월14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박종익 소장에게 지인으로부터 메일 한통이 배달됐다. 이곳저곳을 답사하며 야생화를 소개하는 이가 경남 고성 거류산에서 재미있는 불상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는 것이었다. 지인이 보내준 블로그로 들어가보니 과연 처음 보는 마애불(암벽에 새긴 불상)이었다. 블로거는 그 사진을 올리면서 “내가 처음 발견한 것 같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제가 산성 전공이어서 통일 신라 시대의 석축산성인 거류산성(경남 문화재자료 제90호)을 답사하느라 거류산(해발 571m)을 몇차례 올라갔는데, 그런 마애불이 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거든요.” 

등산로에서 떨어진 곳에 조성된 마애불이어서 발견이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개인블로그의 사진이 보인 산죽(산대나무) 잎을 단서로 삼아 찾아냈다.|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박 소장은 블로그에 “연락 바란다”는 쪽지를 남겼다. 그러나 답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거류산 곳곳을 뒤져보기로 했다. 다음날인 15일 박 소장은 거류산 일대를 뒤지기 시작했다. 분명 폐사지에 그런 불상을 조성했을 것이라 여기고 주로 계곡부 쪽 바위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쉽게 찾을 수 없어 그날은 하산했다.

일주일 뒤인 22일 다시 산에 올랐다. 이번에는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후 박 소장의 눈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산죽(山竹)이었다. 

“블로그 사진을 보면 대나무 잎이 보였거든요. 그래서 바로 이 근처다 싶었죠.”

근처의 암석을 살펴보던 박 소장은 마침내 바위에 새겨진 아주 근사한 마애불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왜 마애불이 사람의 눈에 띄지 않았을까.

“글쎄요. 불상이 등산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거든요. 아마 그래서….”

정상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약 580m 떨어진 봉우리(해발 380m) 사면에 커다란 암석군이 존재하는데 이중 가장 큰 암석 전면에 새겨진 마애불을 그동안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박 소장은 다시 불상 전공인 임영애 경주대 교수(문화재학과)와 함께 마애불을 찾았다.

“마애불을 처음 보는 순간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이라는 걸 알게됐죠,”(임영애 교수)

“어떤 점에서요?”(기자)

“우선 얼굴은 부조(돋을 새김)이고, 몸은 선각으로 새겼습니다. 또 얼굴을 보세요. 과장되게 새겼죠. 이것이 고려 전기의 전형적인 양식입니다.”(임영애 교수)

둥글넓적한 얼굴에 과장된 이목구비, 짧고 선명한 목에 세 개의 줄(三道), 부조(돋을 새김)로 새긴 머리와 얇은 선으로 표현한 몸 등이 고려 전기 마애불의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이다. 목에 새긴 세 개의 줄이 뜻하는 삼도(三道)는 불교에서 깨달음에 이르는 3가지 수행단계를 이르는 용어이다.

충북 제천의 마애불. 이번에 발견된 고성 거류산 마애불과 같은 형식이다.|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이 불상은 약 5m의 큰 바위 서쪽 평평한 면에 높이 254㎝ 크기로 새겨져 있다. 불상이 새겨진 암석의 윗면은 약간 오목한 형태인데 원형의 암석(지름 약 1.2m)이 하나 놓여 있다. 얇은 선으로 새긴 신체 위에 가사(승려가 장삼 위에 걸쳐입는 법의)가 이중착의(이중으로 옷을 입은 모습)로 걸쳐진 형식이다.

상반신은 오른손을 어깨까지 들어올린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하고 있다. 시무외인은 부처가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고 위안을 주는 손짓으로 보통 왼손 또는 오른손을 어깨 높이로 올려 다섯 손가락은 세운 채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한 동작이다. 이 불상은 왼손에는 보주(寶珠·장식구슬)를 든 약사불(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이다. 하반신은 큰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의 무늬가 새겨진 대좌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로 좌선한 형태다. 결가부좌는 오른발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놓고 다음 왼발을 오른쪽 허벅다리 위에 놓은 형태를 일컫는다. 따라서 이 마애불을 일컬어 ‘마애약사불 좌상’이라 한다. 이 마애불은 역시 고려 전기의 작품인 충북 제천 월악산 덕주사 마애불(보물 제406호)와 같은 양식을 보인다.

임영애 교수는 “보통 보주를 들고 있는 약사불은 삼존(본존이나 그 좌우에 모시는 두분의 부처나 보살, 석가삼존, 아미타삼존, 약사삼존 등이 있다) 가운데 있거나 혹은 사면 가운데 있거나 하는데 이렇게 단독으로 새겨진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게다가 경남 지역에서는 이런 마애불이 발견된 예가 없다”고 의미를 더했다.

박종익 소장은 “고려의 수도인 개성에서 보였던 중앙양식과는 얼굴 표현 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지역 특색을 보여주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 불상을 소관 자치단체인 고성군에 알려 보존대책을 수립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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