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 미 시위, 폭력 진정…'어메이징그레이스' 합창·평화행진

워싱턴DC·뉴욕·LA 등서 평화적 집회…통금 어긴 시위대 체포했지만 충돌없어

"대체로 평화롭고 충돌 잦아들어"…"일부 도시는 통행금지 해제키로"

오바마·카터·부시, 평화 시위 지지하며 제도 개혁 촉구

핸드폰 불을 밝힌 워싱턴DC의 시위대[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주영 정윤섭 특파원 =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의 시위가 3일(현지시간)로 9일째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 충돌도 있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전날 밤 이후로 미국 전역에 걸쳐 폭력 시위 양상이 진정되고 있는 데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양상도 잦아들고 있어 사태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16번가에 모인 시위대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내를 행진하며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했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함께 불렀다.

백악관 주위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대와 마주한 경찰은 침묵을 지킨 채 합창하는 군중을 지켜봤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시위대에게 물과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또 수천 명의 시위대는 이날 밤 플로이드 사망과 같은 피해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법 개정을 요구하며 의회가 있는 의사당까지 평화롭게 행진했다.

이들은 경찰과 군인, 연방 요원 등에 의해 차단된 도로의 옆길로 이동하면서 "누구의 거리인가? 우리의 거리",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등지에서도 시위가 열렸으나 폭력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고 주요 언론은 전했다.

LA에서도 1천여명이 참여한 시위가 열렸지만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다만 통행금지 시간인 오후 9시를 넘긴 오후 10시30분까지 남아있던 시위대 수십명을 경찰이 체포하면서 시위는 마무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뉴욕에서도 3일 밤은 지난 며칠보다 훨씬 조용하고 평화로웠으며 약탈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AP 통신은 "항의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고, 전국에 걸쳐 거리는 이전보다 차분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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