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홍콩시위 루머 퍼트리는 친중 트윗 계정 삭제

트위터가 중국 정부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퍼뜨리며 중국 정부의 영향력 행사와 관련된 계정들을 삭제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위터가 2만3750개의 '핵심' 네트워크 계정과 이를 늘리기 위해 사용된 약 15만개의 '증폭기' 네트워크 계정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연구자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해당 계정들이 사용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견인력 없이 가짜 계정을 확산하는 '에코 체임버'(메아리 방)라고 했으며 이번에 삭제된 계정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계정은 홍콩의 정치 문제에 대해 잘못된 뉴스를 퍼뜨려왔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이들 계정은 홍콩 문제에 집중했으며, 이 밖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중국 부동산 재벌이자 중국 지도부의 스캔들을 폭로한 뒤 미국으로 망명을 신청한 후 수배령이 떨어진 중국의 억만장자 궈원구이(郭文貴), 대만 문제 등에서 노골적으로 중국을 옹호했다.

계정을 분석한 스탠포드 연구소에 따르면 상당수 계정이 1월 말에 생성 돼 코로나19 관련 중국을 찬양하는 게시물을 작성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과 홍콩 시위를 적대시하는 내용을 썼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월 중국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연계성을 지닌 인증되지 않은 트위터 계정이 코로나19에 대한 허위 주장을 퍼뜨리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당시 해당 기관이 파악한 5000여개의 계정에는 비정부기구와 언론인이 포함돼 있다며 미 국무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이번에 제거된 계정에는 당시 국무부가 파악했던 것들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이들 계정은 중국 공산당에 유리한 내용만 퍼뜨리고 있고 플랫폼 조작과 관련한 정책을 위반했다"고 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트위터를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 데 대해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트위터는 지난해 8월 홍콩 시위 관련 이를 폄하하는 글과 사진을 올린 중국 계정 1000개 가량을 삭제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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