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럼프 대선 광고 삭제...'나치 상징 포함'

페이스북이 나치가 쓰던 문양이 들어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선거광고를 삭제했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인 '팀 트럼프'는 전날 페이스북에 '안티파((ANTIFA·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와 극좌 진영을 공격하는 온라인 선거 광고를 무더기로 올렸는데 이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페이스북에도 업데이트 됐다. 

이 광고 중 하나에는 거꾸로 뒤집힌 빨간 삼각형 문양이 들어갔다. 이 문양의 광고는 나치가 정치범이나 공산주의자 등을 강제수용소에 보낼 대상으로 지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문양이다. 

빨간색 역삼각형은 공산당과 정치범, 분홍색 역삼각형은 동성애자를 표시했다. 전후에는 독일과 영국에서 일부 반파시스트들이 역설적으로 자신을 상징하는 이 표시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내서니얼 글레이셔 페이스북 보안정책 책임자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은 용인될 수 있거나 비난을 감수할 이유가 있지 않는 한 혐오 이데올로기의 상징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광고가 삭제됐다고 확인했다.

글레이셔는 "대통령의 광고는 용인될 수도, 비난을 감수할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서 제거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징물이 사용된다면 어디서든 우리는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우리 규정은 정치범을 식별하기 위한 증오 단체(타 인종·성·종교 집단에 대한 폭력·증오를 옹호하는 사회단체)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극좌파의 위험한 군중들이 우리 거리를 질주하면서 완전한 아수라장을 만들고 있다. 대통령 편에 서서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선언하는 결정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의 글 아래에 해당 문양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촉발한 최근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두고 폭동과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며 비난해왔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팀 머토 홍보담당 국장은 성명에서 문제가 된 빨간 역삼각형은 안티파가 사용한 상징으로 안티파에 관한 광고에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빨간 역삼각형이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의 증오 상징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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