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매년 증가…피해금액 457억

2017년부터 총 3296건 발생…각별한 주의 필요
해외 콜센터 조직원 132명 붙잡아 88명 구속[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대구지역의 보이스피싱의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금까지 지역에서는 총 3296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해 457억원의 피해가 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668건(62억원), 2018년 929건(103억원), 2019년 1282건(209억원), 올해(1월부터 5월까지) 417건(83억원) 등이다.

지능범죄수사대는 2017년부터 최근 3년동안 국제공조를 통해 보이스피싱 해외 콜센터 조직원 132명을 무더기로 붙잡아 88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6개 조직을 와해시키는 등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 소탕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대부분 20~30대 국내 청년들로, 처음에는 보이스피싱 범행인지 모른 채 '단기 수익 해외 알바'라는 말에 속아 해외로 출국 후 그곳에서 범죄임을 알게 됐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해외에서 범행하면 절대 경찰에 적발되지 않고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회유하거나 그만두면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행세해 쉽게 그만둘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은 피해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범죄의 가담자로 처벌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하는 보이스피싱의 유형은 크게 금융기관 사칭형과 수사기관 사칭형이 있다.

금융기관 사칭형은 은행 직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이 '기존 대출금을 갚으면 저금리로 대출 가능하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후 즉시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여 대포 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하는 수법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명의 공범들이 대출 심사과, 기존 대출 금융기관 직원 등 역할을 분담해 피해자를 속인다.

보이스피싱 주의 10계명수사기관 사칭형은 전자제품 등 물품 결제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이를 보고 전화 오는 피해자에게 '당신 명의가 도용된 것 같으니 경찰서에 대신 신고해 주겠다'고 한 후 경찰 등을 사칭한 또 다른 공범이 '당신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으니, 국가 안전 계좌로 돈을 송금하거나 금융감독원 직원을 보낼 테니 그 사람에게 돈을 맡겨라'고 하며 돈을 가로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스마트폰에 원격제어 어플이나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한다.

이를 설치하면 피해자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금융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된다.

구입한 적이 없는 물건이 결제됐다는 문자를 받게 된다면 무시하거나, 전화로 확인한 경우에도 쇼핑몰 콜센터에서 경찰에 대신 신고해 주겠다고 한다면 전화를 끊고 직접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어떠한 수사기관도 전화상으로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출이 필요하다면 직접 금융기관을 방문해 상담 받을 것을 권하고 전화상으로 대출을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100% 사기인 것을 인식해야 한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보이스피싱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해 홈페이지 내 '보이스피싱 바로알기' 코너를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코너에서는 범행 수법 및 예방법, 범인목소리 체험관, 실제 범인들의 범행 문자메시지, 홍보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통해 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을 적극 알리고 시민들이 스스로 피해를 차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