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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서 깔따구 어떻게?…Q&A로 풀어본 '수돗물 유충' 사태

보헤미안 0 497 0 0


"인천 포함 전국 정수장 7곳, 활성탄지에서 유충 발생"
"서울·부산·화성·파주 등 유충 민원은 배수구·하수구 통해 유입 추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세종=뉴스1) 김성은 기자 = 환경부는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49개소를 긴급점검한 결과 7개 정수장의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붉은 수돗물'을 예방하기 위해 기껏 예산을 들여 설치한 이물질 여과용 '활성탄지'가 문제였다.

기존에 유충이 발견된 인천 공촌·부평정수장 외에도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정수장에서 유충이 추가로 발견됐다. 다만 인천서 깔따구 유충이 정수장에서 배수지를 거쳐 수도관을 타고 가정까지 이동한 것과 달리, 추가로 확인된 5곳의 경우엔 정수장 밖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현재로선 문제의 활성탄 여과지 공정을 폐쇄해 더이상 정수장에서 유충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다만 인천의 경우엔 관로에 남아 있던 유충이 가정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환경부 발표 자료와 관계자 브리핑을 토대로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한 각종 궁금점을 질의응답(Q&A)으로 정리해 본다.

-인천을 포함해서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 7곳 모두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나온 건가?
▶그렇다.

-깔따구 유충 유입 경로가 궁금하다.
▶개방된 활성탄 시설에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밀폐 시설에서도 출입 과정이나 활성탄 여과지를 여닫는 과정에서 날벌레가 유입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인천시·한강유역환경청이 공동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라 합동조사단에서 결과를 밝힐 계획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에서 추가로 유충이 나올 가능성도 있나.
▶현재 유충의 원인이 된 활성탄 여과지 처리공정을 폐쇄하고 표준처리공정으로 전환한 상태다. 일반 처리공정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이 사라져서 더 이상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 관로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해결되면 된다.

-그럼 수돗물에서 유충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가.
▶(인천 공촌과 부평정수장의 경우)유충이 관로상에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 유충이 검출되는 상황이다. 다만 검출 사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활성탄지를 사용한 고도처리정수장이 일반 정수처리장보다 유충 발생할 가능성이 높나.
▶일반 정수장은 역세척 주기가 2~4일정도로 빠르다. 그래서 이곳에 유충이 알을 까고 번식해 생존하기 어렵다. 반면 활성탄 여과지는 보통 한달에 두세번 정도 역세척하기 때문에 비교적 주기가 길어서 유충 부화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활성탄지 세척을 통해 유충이 제거 됐어야 하지만, 수용가나 배수지를 거쳐서 이동했다는 것이다.

-수돗물 유충 사태는 이번에 처음으로 발생한 것인가.
▶국내에선 첫 사례다. 해외에선 미국과 영국의 정수처리, 공급계통 과정의 유사한 발생 사례가 있다.

-서울, 부산, 화성, 파주 등에서 발생한 유충 민원 원인도 정수장에 있나.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지만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며, 배수구 등 외적 요인을 통한 발생 가능성이 더 크다. 부산의 경우에는 파리·모기 유충이 발견됐지만 조사 결과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 파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배수구 등 외부 요인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수돗물 내 유충으로 인한 수돗물 오염 우려는 없나.
▶수돗물에 유입된 깔따구가 관로상에서 증식해 수돗물 공급 과정을 오염시킬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판단된다. 깔따구 유충이 수돗물 내 섭취 가능한 유기물이 적고 긴 유충기간(평균 20~30일 정도)을 고려할 경우 오염가능성이 낮다.

-인천에서 수돗물 써도 되나.
▶인천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깔따구 유충이 발생된 수돗물에 대해 생활용수로의 사용은 문제가 없으며, 음용은 자제하라고 공지한 바 있다. 따라서 음용은 자제하고, 최대한 주의해서 세수나 샤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수지나 누수관로에서도 유충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데.
▶인천시의 발생 사례를 볼 때 정수처리 공정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공급계통을 통해 유출될 수 있고, 일부 수돗물 민원을 분석해 보면 아파트나 가정용 급수탱크에 성충이 유입 후 산란을 하면 수도꼭지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깔따구 성충이 수처리 공정에 노출되는 환경을 차단하는 것과 서식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공급 계통상에도 깔따구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해야 한다.

인천과 경기 시흥에 이어 서울에서도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상수도사업소 용인정수장에서 관계자들이 검사를 위한 여과지 활성탄 검체 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20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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