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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등 중국 입국 길 열린다…내달부터 비자 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한국에서 발이 묶인 유학생과 자영업자 등이 다음 달부터 다시 비자를 받아 중국에 입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는 27일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이 유학생과 취업자, 유효한 거류증이 있는 교민 등 3개 그룹에 비자를 발급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중국이 최근 우리와 적극적으로 국경 개방을 위해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유효한 체류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가진 외국인의 입국을 중단시킨 상태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특정 국가를 상대로 비자 제한을 완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한국을 시작으로 비자 완화 대상 국가를 더 확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은 유학생 등에 대한 비자 발급을 놓고 구체적 일정과 방식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비자 발급은 이르면 8월 초부터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학교별로 사정이 다를 수 있지만 유학생들이 오는 9월 개학 시기에 맞춰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으로 복귀하지 못해 생업을 중단한 교민들도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중국 초·중·고와 대학에 재학하는 한국인 유학생 약 5만명은 대부분 한국에 머물고 있다. 교민 가운데는 3분의 1가량이 중국으로 복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공항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자 발급 대상자 가운데 취업자는 주재원과 자영업자 등으로 Z비자 소지자가 대상이다.

비자 신청 시점에 거류증 기한이 만료된 교민은 입국 가능 대상에서 제외됐다. 장하성 대사는 이에 대해 "앞으로 더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중국의 비자 완화 계획에 대해 "한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유입된 사례가 없다는 방역 성과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미부여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다음날 공관장 회의를 열어 관련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협의에 따라 한국도 중국인에 대해 비슷한 방식으로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한중 양국은 비자 발급 외에 항공 노선 증편도 협의하고 있다. 현재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양국은 지난 3월 이후 주당 10회로 급감한 양국 간의 운항 편수를 주당 20회로 늘리기로 이미 합의했는데 추가 증편도 협의하고 있다고 장 대사는 전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비자를 늘려도 반드시 항공편 증편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중국 쪽에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중국도 일정 부분 수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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