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 주범, 탈옥 후 국내서 마약거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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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 주범, 탈옥 후 국내서 마약거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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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시신 발견된 필리핀 사탕수수밭. 연합뉴스, 경찰청 제공
4년 전 필리핀에서 발생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주범 박모(41)씨가 지난해 현지에서 탈옥한 뒤 국내에서 마약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탈옥한 박씨의 소재를 파악하면서 마약 거래에 대한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박씨는 현재 사탕수수밭 사건 관련 강도살인 등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경찰은 국내 마약 유통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중 박씨가 연관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텔레그램 등을 경로로 국내 전달책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마약 거래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씨는 2016년 10월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인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수사기관은 박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38)씨에게 ‘사람 하나를 처리해주면 1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 등은 숨진 한인들을 총으로 위협해 몸을 포장용 테이프로 묶고 사탕수수밭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이들은 그해 8월 국내에서 150억원대 유사수신 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 수사대상이 된 뒤 필리핀으로 도피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경우 송환이 이뤄져 2017년 12월 강도살인 등 혐의로 징역 30년형을 확정받았다. 반면 박씨는 2017년 3월 송환 대기 중 탈옥한 뒤 붙잡혔고, 이후 현지에서 재판받다 지난해 10월 16일 탈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박씨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관련 사건은 경기도 의정부경찰서에서 다루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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