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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족집게 예언' 천재소설가 "일본, 한국에 뒤처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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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문제에 손을 쓰지 않고 10년을 더 흘려보내면 비참한 현실을 맞게 된다. 한국이나 싱가포르 등에 뒤처져 1인당 소득이 세계 50위가 될 것이다." 
사카이야 다이치 전 경제기획청장관,작가.[중앙포토]

지난 8일 향년 83세로 별세한 일본의 경제관료 출신 천재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가 마지막으로 구상하던 미래소설에는 이같은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었다고 TV아사히가 12일 보도했다.

‘단카이(團塊)세대’,‘헤이세이(平成)30년’ 등의 소설에서 일본의 미래를 족집게처럼 예측해온 사카이야가 유언처럼 남긴 마지막 예언인 셈이다.

TV아사히는 "그의 예언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빨리 손을 쓰고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했다.

사카이야는 어떤 인물이고, 그의 예측이 얼마나 정확했길래 일본 사회가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

일본 언론들이 묘사하는 사카이야는 ‘천재의 전형’이다.

오사카 출신인 그는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60년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에 들어갔다.
28세였던 1970년 오사카 국제박람회의 기획을 맞았고, ‘미래 사회’를 주제로 박람회를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사카이야 다이치 [중앙포토]
75년 작가로 변신한 뒤 이듬해 내놓은 소설 ‘단카이(團塊)세대’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1차 베이비붐 세대인 1947년~1949년 출생자들이 일본 사회에 미칠 영향을 예측한 내용이다.
'덩어리처럼 잘 뭉친다'는 뜻에서 유래한 ‘단카이 세대’라는 용어는 이후 일본 사회에서 일반명사가 됐다.

그의 기발한 예측력이 특히 돋보인 소설은 97년에 연재한 ‘헤이세이 30년’이다.
헤이세이는 89년부터 일본의 연호로, 그가 소설을 연재한 97년은 헤이세이 9년이었다.

소설은 21년 뒤인 헤이세이 30년(2018년)까지 일본의 변화를 주로 예측하는 내용이다.

소설 속에서 그는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헤이세이 28년(2016년) 일본 정부의 절박한 바람과는 달리 출생자 수는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썼다.

또 평생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인 ‘생애미혼율’에 대해 "남성의 경우 그 비율이 23.3%에 도달했다”고 썼다.

그의 예언대로 2016년 일본의 출생자 수는 98만명을 기록했다. 통계가 시작한 뒤 처음으로 1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현재 일본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23.4%, 사카이야의 예측과 거의 일치한다.

소설에서 사카이야는 "TV를 볼 수 있고, 디지털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으며, 전자수첩 기능을 겸비한 얇은 휴대전화를 들고 다닌다","인터넷 편의점에서 2만 종류 이상의 물품을 주문했다. 3시간 내에 배달을 받을 수 있다"고 적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쇼핑의 시대를 정확히 예측한 것이다.

사카이야 다이치 [중앙포토]
다장기부전으로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그는 새로운 소설 집필에 몰두했다고 한다. 
그와 차기 작품을 함께 상의한 출판사 편집자에 따르면 사카이야는 저출산 문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예측 소설을 쓰고 싶어했다.

사카이야는 특히 “인구가 점점 더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는 상태가 10년 정도 지속되면, 현재 20위권대 초반인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 순위가 한국(현재 30위권)과 싱가포르 등에 뒤처진 50위로 밀려날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것이다.

이 '천재 작가 사카이야의 마지막 예언'에 일본 사회를 들썩거리고 있다.

사카이야 예측력의 비결에 대해 TV아사히는 "정통 관료 출신인 그는 오부치 내각이던 1998년 7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낼 정도의 실력자로 인구ㆍ물가ㆍ외환ㆍ자동차에 대한 통계를 늘 손에 들고 살았다”고 전했다. “화장실에 통계자료를 들고 들어가면 3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도 소개했다.

사카이야 본인도 주변에 "인구 동태를 열심히 살펴보면 모든 것이 다 보인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통계에 대한 깊은 관심에, 다양한 장르의 소설작품을 써온 작가적 상상력까지 더해진 것이 신통력 있는 예언의 비결이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한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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