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초…슈퍼카를 삼킨 전기차

올해 유일 베이징 모터쇼 개막
현대차, 고성능 콘셉트카 ‘RM20e’
중 전용 브랜드 ‘H스마트+’ 첫 공개

빠른 회복세 보이는 중 시장 겨냥
주요 완성차, 전기차 신기술 경쟁

리홍펑 현대·기아자동차 브랜드 및 판매부문 총괄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제16회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현대차의 미래차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고성능 전기차 ‘RM20e’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베이징 모터쇼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린 첫 대규모 모터쇼인데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이 유독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몸집을 불린 만큼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기차를 둘러싼 경쟁의 열기가 뜨겁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베이징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제16회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중국 전용 기술 브랜드 ‘에이치 스마트 플러스’(H SMART+)를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에이치 스마트 플러스는 현대차의 기술력을 강조한 브랜드로, 최근 중국 시장 부진을 만회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기술과 3세대 플랫폼을 모터쇼에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RM20e’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고성능 차종 최초 공개 무대를 중국으로 잡는 것은 현대차로서는 드문 일이다. ‘RM’ 시리즈는 현대차가 움직이는 연구소라는 개념으로 개발 중인 기술 시험용 차량이다. ‘RM20e’는 시리즈 중에서 첫 전기차로, 최대 토크 97.9㎏·m의 전용 모터가 탑재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에 3초가량 걸린다. 2022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아이오닉6’의 콘셉트 카 ‘프로페시’도 베이징 모터쇼에 전시됐다. 오프라인 공개는 처음이다.

다른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를 강조한 행보를 보였다. 베엠베(BMW)는 올해 중국 출시 예정인 스포츠실용차 ‘iX3’와 내년 이후 양산할 계획인 콘셉트 카 ‘i4’를 선보였다. 베엠베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전기차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볼보와 지리자동차의 합작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해 콘셉트 카 ‘프리셉트’를 기반으로 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몇몇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데뷔 무대를 치렀다. 지난달 뉴욕 증권 시장에 상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플라잉 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프로토타입을 최초 공개했다. 2인승이며 5∼25미터의 저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다는 게 샤오펑 쪽 설명이다. 샤오펑과 함께 ‘중국판 테슬라’로 거론되는 니오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리 최고경영자(CEO)는 모터쇼에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유사한 소프트웨어로, 이런 기능을 출시하는 기업은 니오가 테슬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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