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부위 노출 즐긴 30대 테슬라男, 러시아 알바女만 겨냥했다

30대 남성, 편의점 알바생 앞에서 특정부위 노출
러시아 국적 알바생에게만 범죄 저질러30대 남성이여성 속옷을 입고 편의점에 들어가 특정 신체부위를 노출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러시아 국적의 아르바이트생 A씨가 일하는 새벽 시간대에만 편의점에 나타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1일 동대문구 한 편의점에서 짧은 치마, 스타킹, 브래지어 등을 입은 채 안을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된 박모(37)씨를 공연음란죄 혐의로 체포해 17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씨는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A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지난해 12월말부터 A씨가 근무하는 새벽 3~6시 사이에 편의점을 주로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출근하지 않은 날에는 편의점 창문으로 확인하고 되돌아가기도 했다.

아우디와 테슬라 등 외제차를 타고 편의점을 찾은 박씨는 물품을 고르다가 다른 손님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걸쳤던 겉옷을 벗고 A씨가 있는 계산대로 갔다. 박씨는 A씨 앞에서 여성 속옷만 입은 채로 특정 신체부위를 노출한 채 계산을 하고 편의점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체포될 때까지 박씨는 약 30차례에 걸쳐 공연음란 행위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박씨의 범행은 A씨가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경찰에 선뜻 신고하지 못해 오랜 기간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이달 초 A씨와 편의점 점주가 지난 5일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편의점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다는 것을 고려해 지난 8일부터 팀을 꾸려 편의점 앞에서 잠복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11일 오전 3시쯤 또다시 편의점을 찾아 온 박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박씨가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며 "박씨를 현장에서 붙잡았을 때 당황해 말도 못하고 몸을 벌벌 떨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