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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그만두려 얼굴 자해…극단적 선택 시도 23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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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의 집창촌 속칭 ‘옐로하우스’의 업소 철거가 16일 시작됐다. 1962년 생겨난 이곳에 지난달 철거 최후통첩이 날아온 데 이어 중장비가 들어왔다. 10여 개 업소의 성매매 여성 20여 명은 갈 곳이 없다며 버티고 있다. 철거가 시작되면서 불상사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벼랑 끝에 몰린 여성들이 마음속 깊이 담아뒀던 그들만의 얘기를 꺼냈다. 성매매 여성 B씨(53)의 증언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집창촌에서 벌어진 일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지난 2~6일 설 연휴 동안 ‘옐로하우스 비가(悲歌)’ 시리즈가 보도된 뒤 과거 10년 넘게 성매매를 하다 빠져나왔다는 한 여성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장문의 글 말미에 이렇게 썼다.  


“다들 삶은 힘들어요. 물론 회사나 직장생활도 그렇겠지만, 성매매 여성들은 더 많은 고민과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큰 마음속 응어리가 있어요.” 

자신은 성매매의 늪에서 탈출했지만 그곳에 남아있는 여성들의 정신적 고통과 막막한 삶을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담았다. 

옐로하우스 여성들과 오랜 대화 끝에 듣게 된 그들의 자살 시도 얘기는 마음을 아프게 했다. 
대다수 집창촌 여성들이 이 길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어려서부터 그들을 짓누른 가난 때문이었다. 장애 등의 이유로 돈을 못벌어 그들의 삶을 힘들게 한 부모지만, 이들은 어떻게든 돕고 싶어했다. 그러나 가족에게도, 남에게도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생활 때문에 늘 고독과 수치심에 갇혀 있다. 

“나 하나 사라지면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시시때때로 찾아온다고 한다. 그럴 때 삶을 이어가게 하는 것도 결국 그의 돈에 의지하며 사는 가족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성매매 여성은 법의 사각지대에서 지속적인 학대에 시달린다. 신체 폭력, 성폭력, 감금, 갈취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고통을 겪는다. 외부세계와 단절된 환경은 정신적 고통을 가중한다. 옐로하우스에서 만난 여성들은 “많은 여성이 힘들어하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B씨 역시 부산 완월동 집창촌에 있던 30대 초반 스스로 세상을 등지려 했다. 1990년대 후반쯤이었다. 신체에 자해를 하고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사람들에게 발견됐다. 아직 그때의 흉터가 남아 있다. “몸과 마음이 최악이었어요. 다 끝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당시 주로 일본인을 상대하던 B씨는 야쿠자(일본의 조직폭력배)와 자주 만났다. 밤낮이 바뀌고 쉴 틈 없는 노동으로 힘들어하는 B씨에게 한 젊은 야쿠자가 하얀 약을 건넸다. “힘든 걸 다 날려버릴 수 있다고 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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